홍재철 목사 “분열 아픔 다시 살아나선 안돼…기독교옴부즈맨 운영하겠다”
한영훈 목사 “신학검증 선행돼야”, 이광선 목사 “한국교회 알리는 계기로”

해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3인 정책 비교

오는 12월 29일 치러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16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3명의 후보들이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예장합동 홍재철 목사(경서교회), 예장한영 한영훈 목사(서서울중앙교회), 예장통합 이광선 목사(신일교회)는 12월 18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WCC 부산 유치에 대해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냈으나 대북관련 정책에서는 세 후보가 모두 같은 입장을 보였다.

▲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기자회견에서 홍재철 목사(오른쪽)가 WCC 부산유치가 오히려 한국교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발언하고 있다.
기호1번 홍재철 목사는 “교단 역사상 총회장을 지내지 않은 사람을 후보로 낸 것은 그동안 연합사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주일에 실시하는 국가고시를 폐지하여 행복추구권을 국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 후보자는 “최근 안티 기독교가 많이 늘었다”면서 “한국기독교옴부즈맨을 설립하여 적절하게 대응하고 10만교회 2000만 성도 5개년 계획을 세워 한국기독교 부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호2번 한영훈 목사는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거듭나도록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정책에 초점을 두고 대정부 연합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여 기독교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인가 신학교를 잘 운영하여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대사회 속에 ‘예’ ‘아니오’를 분명히 하여 기독교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겠다”고 설명했다.

기호3번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66개 교단과 19개 단체가 함께 존경받고 함께 상승하는 동반효과를 누리겠다”며, 대사회 문제를 전담할 특별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탈북자를 돕다 북송된 선교사를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지난 선거에서도 제시했던 “공명선거를 위해 세 명의 후보가 기독교 유적지에서 한기총의 미래를 구상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WCC 총회 부산 유치에 대해서는 후보간 입장차가 뚜렸했다. 홍재철 목사는 “50년 전 분열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분열의 상처가 이제 치유되는 상황에서 한 손으로는 검은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한국교회에 손을 잡고 WCC 총회를 유치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목사는 “WEA 총회 국내 유치는 나중에 명예회장 등과 논의해서 정리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영훈 목사는 “WCC는 극진보와 극보수도 있는 만큼 신학적 검증을 실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선 목사는 “WCC 유치에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WCC를 정치적 의도나 선거 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의 목적과 이념을 살려 정부와 협력하는 가운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한영훈 목사 역시 “평화통일을 준비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선 목사는 “현재 정부가 대북정책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도 재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의 직제와 70세 정년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홍재철 목사는 “현재의 직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중소교단에게도 연합사업의 지분이 돌아가도록 정관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영훈 목사는 “구성원간 공감대가 형성될 때 선거법 등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현재 누가 우세하다고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있다고 말하지만 실행위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 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12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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