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수석교회 장로들의 교회개혁

장로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교회의 개혁과 부흥을 위해 스스로 낮아지는 장로들이 있다. 안양석수교회 12명의 장로들은 최근 {급변하는 사회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젊은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직위나 직책이 아닌 봉사자로 장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양석수교회는 지난 11월 29일 새로운 교회정관을 통과시켰다. 새로운 정관 중 눈여겨 볼 항목은 장로의 직분에 대한 것이다.

안양석수교회는 장로를 시무장로와 사역장로로 구분하고, 65세가 넘은 장로는 교회행정에 관여하지 않고 일하는 [사역장로]가 되도록 했다. 교회 행정과 정책 결정 등 중요한 사안은 65세 이하 젊은 장로들이 담당하고, 상대적으로 연로한 장로들은 교회를 위해 자신의 경험과 자질을 사용해 일을 하자는 것이다. 사실상 65세 이상 장로는 교회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결정이 쉽게 도출된 것은 아니다. 장로들은 무려 2년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하고 토론했다. 장로 전체가 의견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담임 김찬곤 목사의 중재 없이 자체적으로 토론을 거듭했다.

사역장로제도 도입에 적극적으로 앞장 선 사람은 수석장로인 이규장 장로였다. 이장로는 {장로의 역할은 목회자를 도와 동역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장로는 직위가 됐고, 교회 내에 계급이 됐다. 장로가 직위로 변질되면서, 교회 내부적으로 수많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가? 안양석수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위해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득현 장로 역시 수석장로 의견에 적극 찬성하며 사역장로제도 도입에 앞장섰다. 조장로는 {사회가 급속히 변하면서 다양화 전문화 되고 있다. 구조적으로 목회자가 모든 사역의 영역을 주관할 수 없는 시대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런 변화에 적응을 못해 점점 뒤처지고 있다. 장로들이 동역자로 사역해야 할 때}라고 정관개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 제도에 따라 현재 12명의 장로 중 7명이 사역장로로 전환할 예정이다. 조득현 장로의 경우, 65세가 안됐지만 제도 도입에 앞장섰기에 스스로 물러날 예정이다. 사역장로가 될 이병훈 장로는 {전문분야인 침술을 이용해 침술선교팀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장로는 {침술선교팀과 함께 지방 농어촌교회를 다니며 봉사하면서 교회 사역의 지경을 넓혀갈 생각}이다.

사역장로 제도로 당회도 젊어졌다. 안양석수교회는 최근 시무장로를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해 5명의 신임 장로를 뽑았다. 젊은 장로들이 들어오면서, 당회 평균연령도 50대로 낮아졌다고 한다.

장로들은 패기와 열정을 갖춘 젊은 장로들이 들어오면, 50대 담임목회자와 마음을 맞춰 정책 결정도 빨라지고 시대를 앞서가는 사역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장 장로는 {다양화 전문화된 시대에 전문성을 갖춘 장로들이 목회자를 도와 사역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안양석수교회는 사역장로를 통해 사역의 영역이 넓어지고, 젊은 시무장로를 통해 시대변화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다. 교회를 위해 좋은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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