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신앙 대탐험 / 개혁주의 미래를 묻다] 5. 한국 개혁주의 어디로 가나 □ 개혁주의신앙 모범교회 ① 왕십리·대구성명교회

[칼빈 500주년 기념 특별기획]

▲ 왕십리교회는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추구한다. 그래서 지역주민도 한가족이다. 교인들이 <난계로 바자회>에 앞서 지역주민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칼빈 교리교육 ‘사역 원동력’

 

왕십리교회

왕십리교회는 신학과 선교의 두 축으로 움직인다. 과거 100년이 보편적 복음에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해 왔다면, 새로운 100년은 교리를 바탕으로 철저한 신앙을 뿌리내린다는 확고한 지표 위에 교회가 지탱되고 있다. 그래서 전도훈련이든, 선교정책이든 칼빈의 개혁신앙이 먼저 등장한다.

왕십리교회는 지난 2년을 ‘특별기간’으로 정해 장년 1부와 2부를 대상으로 매주 80분씩 22회에 걸쳐 칼빈의 교리공부를 가르쳤다. 종말론을 포함한 19장으로 구성된 교재를 별도로 제작하여 전 교인 대상 칼빈주의 공부를 실시했다. 강의는 조직신학자인 총신대 신학대학원 문병호 교수와 칼빈대 김석호 교수가 직접 맡았다. 성과는 말할 것도 없이 폭발적이었다. 지금은 장년 3부를 대상으로 교리공부를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기독교강요〉 교재를 출판할 예정이다.

이렇게 칼빈의 교리를 강조하는 것은 신학의 바탕이 건강하면 당연히 교회도 건강하다는 확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왕십리교회는 많은 교회들이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 문제로 자유롭지 못할 때, 단 한 건도 이단문제로 시시비비가 일지 않았다. 그만큼 교리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물샐 틈이 없었다.
‘순수한 개혁신앙의 전도정책을 실시하는 점도 왕십리교회의 특징이다.

오치용 목사는 구원의 서정과 칼빈주의 5대 교리에 입각한 ‘은혜의 삶-복음전도법’을 개발하여 왕십리교회 뿐만 아니라 총회 전도개발 프로그램으로 제공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복음전도법’은 거듭난 삶(중생)-회개의 삶(회심)-믿음의 삶(신앙)-자녀의 삶(수양)-보장된 삶(견인) 등으로 구성된 전도전략으로서 참된 교회가 신자의 어머니이고, 그 안에서 성경을 많이 읽고 하나님을 잘 예배하여 훈련된 천국일군이 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칼빈의 교리교육이 왕십리교회의 기저라면 출애굽 엑소더스는 삶의 방향과 신앙의 개혁을 변혁시키는 운동이다. 삶의 변화와 선교도 바로 엑소더스운동의 밑거름이다. 선교를 단순히 숫자로 생각하지 않고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하여 환경, 문화, 교육, 통일 등 사회 전역에 걸쳐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출애굽 ‘사건’이다. 이를 위해 교인들은 말씀을 나누며 같은 비전을 공유한 가운데 말 그대로 복음을 전파한다. 물론 엑소더스운동은 칼빈의 교리를 바탕으로 실천적 차원에서 진행된다.

“마음에 지진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영혼구원이지만 확실한 기본신학, 다시말해 교리로서 접근해야 합니다. 교육이나 구제 등도 중요하지만 순전한 복음이 희석되어서는 안됩니다.”

오치용 목사는 교리가 교회와 교단의 씨앗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잘 발아시켜 영혼의 즐거움과 부요함을 느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은 ‘그리스도 보혈의 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왕십리교회는 신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선교로 이어가는 구체적 방향을 말씀, 믿음, 행함으로 설정하여 순수한 복음을 전개하고 있다. 왕십리교회가 지난 100년을 뿌리내리고 또다른 100년을 맞이하는 것도 이런 칼빈의 신학적인 교리를 강조하며 실천적인 선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날로 부흥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칼빈이 ‘하나님의 학교 교회론’을 펼치며 교육을 강조한 것처럼, 대구성명교회도 말씀과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학교’ 교육론 강화

 

대구성명교회

대구성명교회(정준모 목사) 성도들은 매달 ‘신앙점검표’를 받는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공예배는 물론 주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기도회 참석여부를 체크한다. 대구성명교회의 신앙점검표에는 특송에 참석한 예배 기록란, 성경을 읽은 장수, 1년 1독 성경공부 참가 여부, 전도한 사람 이름 등을 기록하도록 돼 있다. 이것은 마치 생활지도를 받는 ‘학교’와도 같다.

교회를 학교로 인식하는 것. 이것은 바로 종교개혁가이자, 개혁주의의 근간이 되는 칼빈 선생이 적용한 것이다. 칼빈은 교회를 학교로, 성도를 학생으로 인식하고 교리교육을 강조한 ‘하나님의 학교 교회론’를 펼쳤다.

이를 근거로 대구성명교회는 교육적인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령론학교, 시편학교, 365일 말씀과 기도 코스워크, 교리교육설교, 주일학교에서의 기독론 핵심교리 교육 등이다.

최근 <교육신학자 존 칼빈>이란 책을 집필한 정준모 목사는 다른 어떤 목회자보다 칼빈과 개혁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넓다. 정 목사는 칼빈의 목회자적 특성으로 △신학이 있는 목회 실천 △하나님 영광을 위한 예배 중시 △영혼을 살리는 설교 집중 △은총의 도구로서 성례전 철저 △교리교육 실천 △경건신앙 중요시 △사회복지의 실천 등을 꼽는다. 이것은 곧 대구성명교회의 개혁주의 목회의 주요 콘텐츠가 된다.

대구성명교회는 예배와 설교, 말씀교육을 가장 중요시 한다. 하나님 영광이 선포되는 예배, 영혼을 살리는 교리와 복음적인 설교에 매진하고 있다. 매주 예배 순서에는 죄고백과 용서를 구하는 통성기도 시간을 가지며, 예배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창세기부터 차례대로 강해를 하고 동시에 기도훈련을 하고 있는 ‘365말씀+기도코스워크’를 진행 중이다. 

경건훈련 역시 빼놓을 수없는 강조 부분이다. 분기별 성경시험 및 퀴즈 실시, 매주 설교 전 성경암송, 성경쓰기 진행, 성경독후감 발표, 성경묵상 및 통독 강화 등 말씀의 생활화로 경건성을 강조하고 있다.

칼빈이 목회를 하면서 사회복지를 실천한 목회를 펼쳤듯, 대구성명교회 역시 다양한 사회봉사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교회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15년째 매주 토요일 두류공원에서 실시하는 무료급식은 인기와 효과가 크다. 매주 700여 명이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연평균 100명 정도 회심자가 생겨나고 있다. 교도소 장기수 일대일 후원 및 월 1회 식사대접,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돕기, 반찬나누기, 장학금 지급 등의 사회복지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정준모 목사는 “칼빈을 연구하면서 깨달은 것은 신학과 목회가 일치된 목회를 실현한 위대한 목회자였으며, 기도의 목회자였다는 것입니다. 목회자와 교회의 영성과 역동성은 바로 기도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고 더욱 기도의 무릎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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