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출호 목사(안산동산교회)

 

금요일 6시만 되면 아이들은 지하 2층으로 몰려든다. 그 시간은 안산에 위치한 동산고등학교 아이들의 저녁 식사시간이기도하다.

저녁 식사시간과 6시 20분에 실시하는 ‘620기도회’ 시간과 맞물리기 때문에 아이들은 기꺼이 식사를 포기한다. 학부모들이 들으면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온 맘과 정성을 드려 이루어지는 기도회시간에 300~400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여 드리는 기도회를 포기할 수 없어 기꺼이 금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굳이 금식을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찬양과 기도를 위하여 먹는다는 소중한 가치를 포기한 채 온전히 기도에만 매달리게 된 것이다.

간혹 부모님들의 밥을 안 먹는다는 걱정으로 자녀가 그곳에 참여하는 것을 탐탁치 못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 밥이 중요해요? 기도가 중요해요?”

찬양과 기도인도는 자원하신 선생님의 헌신에 의해 이루어지며 아이들의 기도는 7시 야간 자율학습시간 시작 전까지 치열하게 진행된다. 약 40분정도 찬양과 기도로 진행되는 그 시간은 어떤 시간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흔히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이기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동산고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신앙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공부에 지치고 메마른 학교생활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서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대학에 진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에 반해 진정 자신 스스로가 선택한 신앙생활을 통해 가슴이 따뜻한 글로벌 리더로서 커가고 있는 멋진 청소년으로 자라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공부만을 화두로 삼는 이 세대에 이런 아이들이 진정 소중한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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