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위한 가이드] ③ 전문가 제언

청년부 새 출발위한 마무리 교육 중요…기도학교 등을 통해 강한 동기부여를

지금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고3 수험생들은 신앙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3 학생들이 주일예배는 물론 수련회나 여러 신앙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입시라는 이유 때문에 강력하게 독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재수를 하게 되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신앙적으로 많이 흐트러지게 되고,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교회마다 고등부를 수료한 이후 대학청년부에 적응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 것도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을 신앙적으로 붙들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수능 후 영적 재충전과 새출발을 위해 말씀과 기도훈련이 요구된다.
이러한 최악의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능 이후 고3 수험생들의 신앙 성장을 도모 할 수 있는 신앙교육과정이 필요하다. 10대의 영적인 유종의 미를 거두고 20대를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잘 마련해 준다면 고3 학생들이 교회 밖에 머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의 뒷마무리 즉 신앙교육과정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우선 ‘성경학교’와 ‘기도학교’이다. 말씀과 기도는 신앙생활의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고3 학생들과 함께 사역하다 보면 이러한 기본기가 매우 취약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본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그 위에 무엇을 더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신앙의 기본을 살려내기 위해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여 성경에 흥미를 갖고 성경 전체를 일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신·구약 파노라마’나 ‘한눈에 보는 성경’ 등의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진행한다면 일주일이면 성경전체의 흐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고3 학생들 가운데 ‘성경 일독’을 실천한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성경읽기에 대한 필요성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성경학교를 통해 강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기도학교는 1박2일 동안 기도원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사랑의교회 고3부에서는 금식기도와 산 기도를 병행한다. 그 이유는 학생들에게 기도의 영적인 경험을 새롭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앞두고 있는 연말에 진행하면 10대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다짐과 각오도 할 수 있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사랑의교회 고3부에서는 수능이 끝난 학생들과 함께 ‘해외비전트립’과 ‘국내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비전트립은 일본으로 가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일본이 영적으로는 황무한 것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는다. 현지에 있는 여러 교회를 방문하여 섬기는 목회자의 메시지를 듣고 팀원들이 함께 현지 교회를 위해 격려하고 기도하는 사역을 하며 비전트립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거리상으로 가깝고, 안전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봉사활동은 소록도로 가고 있다. 소록도국립병원과 연계하여 한센병 환우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다. 한센병 환우분들과 말동무가 되어 드리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주택을 청소하거나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동참한다.

‘봉사자 학교’도 필요하다. 고등부를 수료하는 학생들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여러 섬김의 장에서 봉사를 하게 된다. 찬양대원이나 주일학교에서 행정이나 찬양, 방송 그리고 보조교사로 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사역하기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제대로 준비 되지 못하고 봉사의 현장으로 갈 경우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섬김의 중요성과 봉사자가 갖추어야할 영적, 현실적인 자격 등을 알려주고, 현재 자신이 섬기고 싶은 영역에서 섬기고 있는 선배들과 만남의 시간도 갖게 하여 기대를 갖고 봉사자로서 섬길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외에도 고3 학생들을 데리고 양화진이나 기독교 유적지등으로 신앙여행을 가서 한국교회 신앙의 선조들의 고난의 영성을 배울 수도 있고, 청년대학부 선배들과 함께 하는 수련회에 참석하여 청소년이 아닌 청년의 영성으로 무장을 하게 해줄 수 있다. 로마서 8장 등을 암송하게 하는 암송대회를 열어 심비에 새기는 말씀을 경험하게 해줄 수도 있으며, 졸업여행을 가서 지금까지 섬겨주고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과 멋진 신앙의 추억도 만들고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회에서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면 짧은 시간동안 건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김광석 목사

(사랑의교회 청소년부서디렉터, 고3부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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