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신앙 대탐험 / 개혁주의 미래를 묻다] 5. 한국 개혁주의 어디로 가나 ② 칼빈·광신·대신대

[칼빈 500주년 기념 특별기획]

▲ 교내 채플시간에 뜨겁게 기도하고 있는 칼빈대 학생들의 모습. 칼빈·대신·광신대는 칼빈주의 정신에 입각, 철저한 칼빈주의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교리선언서 채택 기본 강화

칼빈대학교

칼빈대학교(총장:길자연 목사)의 교가 제 2절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칼빈주의 개혁정신 교훈을 삼아 주님 재림할 때까지 무궁하리라.” 칼빈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칼빈주의를 이 땅에 효과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학부와 신대원을 막론하고 전 커리큘럼이 철저히 칼빈주의적 관점에서 짜여 있다. 그러나 칼빈주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과목들을 굳이 열거하자면 먼저 ‘칼빈주의 개론’이 있다. 1학년 전학생들이 전공필수로 듣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기독교강요’ 분석을 위한 과목도 눈에 띄는데 학부 고학년과 신대원에서 전공 선택으로 2학기에 걸쳐 편성됐다. ‘기독교사상사’를 비롯한 역사신학 과목, ‘신학서론’을 비롯한 조직신학의 모든 과목, 또 주경신학과 실천신학의 모든 과목들에서도 칼빈주의에 관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제물 제출 때에는 반드시 칼빈주의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본인의 의견이 첨부되어야 B 학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둘째 경건훈련이다. 학부에서는 ‘1-1-10 운동’(1일 1시간 기도, 성경 10장 읽기), 신대원에서 ‘1-2-20 운동’(1일 2시간 기도, 성경 20장 읽기)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칼빈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어 있다. 이 실적은 실천학점에 반영돼 예배 참석률과 함께 졸업심사에서 중요한 요건으로 다뤄진다.

셋째 기관을 통한 교육이다.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저서와 자료를 모으는 일에 남다른 열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일은 교내 도서관과 칼빈신학연구소가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칼빈신학의권위자 정성구 박사가 석좌교수가 돼,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칼빈주의연구원 및 칼빈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넷째 제도적인 측면에서 대학이념과 교육목적에 ‘칼빈주의 학문의 심오한 이론과 효과적인 방법을 교수 연구하며’라는 문구를 명문화하고 있다. 또 ‘교육목표’ 안에도 지성 함양 부분에 있어서 ‘칼빈주의적 학문 탐구를 통한 지성 함양’ 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칼빈주의 정신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입각한 전통적인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칼빈대학교 교리 선언서’(Doctrinal Statements)도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전임교수들과 강사들이 이 선언서에 입각하여 칼빈주의적인 교육을 진행하도록 아예 제도화하여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영성훈련센터로 발전 꿈꿔

광신대학교

광신대학교(총장:정규남 목사)의 3대 교훈은 칼빈주의 신학의 보수와 선포, 성령 충만으로 세계의 복음화, 경건한 신앙의 생활화이다. 교훈의 첫 번째에 자리 잡은 ‘칼빈주의 신학의 보수와 선포’는 광신대학교가 추구하는 지향점이자, 학교를 이끄는 동력이기도 하다.

전임총장인 고 정규오 목사는 학풍, 영풍, 정풍이라는 3풍운동의 전개를 통해 칼빈주의를 구체화, 생활화하는데 힘을 쏟았고, 현 총장인 정규남 목사 역시 칼빈주의 교육이념을 기초로 광신대를 말씀연구센터이자 영성훈련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이상을 천명한 바 있다.

실제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다루는 과목들을 살펴보아도 그 이상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학부에서는 교의학개론을 통해 칼빈신학의 기본틀을 교육하고 있으며, 신학대학원과 대학원 석박사과정에서는 칼빈의 기독교강요, 칼빈주의 I, II 등을 필수과목으로 이수시킨다. 이밖에도 칼빈의 성경해석학, 칼빈의 선교사상, 칼빈신학연구, 칼빈과 한국장로교회 교회론, 칼빈의 성경해석과 설교 등의 과목이 개설되어있다.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칼빈주의 신학사상의 계승과 발전을 취지로 교수들의 칼빈주의 관련 논문발표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칼빈의 <기독교강요> 독후감 발표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칼빈이 저술한 신학서적들의 원서와 칼빈 관련 논문들을 전시하며 학생들의 신학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정규남 총장은 “앞으로도 광신대학교는 철저히 칼빈주의에 입각하여 그 신앙과 신학을 교육 훈련시키는 동시에 이를 발전시켜나가면서 명문 보수신학교이자 한국의 제네바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적 칼빈주의 신학 심화

대신대학교


“개혁주의는 대신대학교의 교육 정체성이다.”

‘개혁주의 신학의 요람’을 표방하는 대신대학교(총장:전재규 장로)의 신학교육의 정신과 지향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신학교가 신학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개혁주의 신학 교육의 방법론 면에서 대신대학교는 커리큘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신대는 ‘역사적 칼빈주의’를 근간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심화하고, 연계화 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대가 역사적 칼빈주의를 강조하는 이유는 선명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학적 ‘충돌’을 막기 위함에서다.

현대에 와서 신학은 많은 발전을 해 왔다. 하지만 특정 신학분야를 강조하다보면 신학적 불균형을 초래해 신학간 혼돈되거나, 충돌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이러한 역기능적 현상을 막기 위해 대신대는 개혁주의 신학을 역사적 관점에게 실마리를 풀어간다.

이를 통해 대신대는 개혁주의의 정통성과 중심사상을 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신학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개혁주의 중심사상을 변질시키지 않고, 체계화를 통해 개혁주의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이유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교의학(조직신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흔들림 없는 개혁주의 교리를 확고히 다져주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의 심화와 확산을 위해 대신대는 해마다 두 차례 개혁주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5개 학회를 조직해 논문연구와 발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신대는 메마른 신학을 탈피하기 위해 영성훈련 역시 강조한다. 앞으로 신학대학원동이 건립되면 기도동산을 꾸며 학생들의 영성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개혁신학 재교육과 실천신학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전재규 총장은 “지금은 탈현대주의 즉,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복음의 정체성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치고 지키는 보루가 되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