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위한 가이드 ② 이렇게 준비하자

부모의 지혜로운 격려가 큰 힘…교회 ‘수능주간’ 선포도 고려할 만

▲ 수능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수능불안증후군’으로 시달린다. 주일학교 전문가들은 기도와 말씀묵상으로 정서적 안정 찾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안산동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학입시.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자신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회까지 초긴장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능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계획과 기도, 격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수험생, 규칙적인 생활 요구

수능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생의 입장은 ‘2대 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경기 종료 3분 전’과 같다.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고, 체력과 전술은 다 소멸됐으며, 게다가 시간마저 부족해 초초하단 뜻이다.

입시학원에서 고3 수험생을 가르치는 임지숙 성도(동현교회)는 “부족한 공부를 위해 수면 시간을 급격히 줄이거나 학습 환경과 방법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숙면을 취하고 평소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세와 틈새 시간을 이용해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불안감을 씻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시기 많은 수험생이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공부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은 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 때문에 최선을 다해도 성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큽니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면서 단기계획을 실천하는 마무리 전략이 요구됩니다.”

수능 마무리 전략 5계명

임지숙 성도는 수능을 위한 마무리 전략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이삭줍기를 하라. 현실적인 목표를 정할 시점이다. 지금은 만점을 노릴 시기가 아니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난이도가 높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정리하고 중위권은 주요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선택과 집중이다. 포기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하고 나머지에 집중한다.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고, 알고 있는 한 문제에 대한 정답률을 높이는 것이 낫다. 선택과 집중의 시작은 불가능한 것에 대한 포기에서 출발한다.

셋째,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 실전감각을 키우고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할 시기다. 문제 하나를 더 푸는 것보다 시험 당일 시간표와 동일하게 공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학습을 해야 한다. 그러면 시험장에서의 긴장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넷째, 오답노트 작성이다. 시험 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중요부분만 영역별로 10쪽 안팎으로 정리한다. 이렇게 만든 오답노트는 가장 좋은 자신만의 참고서가 되며 시험 당일 최종 마무리를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

다섯째, 기도와 말씀이 열쇠다. 수능은 심리전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면 알고 있는 문제도 틀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불안할 때마다 성경구절을 대뇌이면서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

학부모, 격려의 메시지 전달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수험생은 극도의 불안정서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럴 때 부모의 심정은 말을 걸자니 잘못했다가는 화만 키울 것 같고 모른척 하자니 마음이 왠지 꺼림칙하다.

따라서 부모의 지혜로운 격려가 아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 “너는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한 만큼의 점수를 받기를 기도하자”라는 말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 또 “인생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시험이 힘들기는 하지만 너는 잘 해낼 수 있어”라는 말도 자녀에게 용기를 준다. 만약 대화가 어렵다면 휴대폰 문자를 보내거나 작은 엽서를 책 사이에 넣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격려는 기도다. 그렇다고 “좋은 성적 받게 해 달라”는 성적지상주의 기도는 올바르지 않다. 노력하지 않고 성과만을 바라는 것과 같은 기복적인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수단적으로 구하는 비신앙적인 기복주의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고 자신의 달란트대로 원하는 곳에 쓰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 돼야 한다. 그리고 결과를 하나님의 뜻에 겸손하게 맡기는 성숙한 자녀가 되도록 기도로 바뀌어야 한다.

교회, 수능주일 선포

수능이 치러지는 11월 8일을 수능주간으로 선포하고 교회적으로 기도한다. 목회자는 주일설교를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내용으로 담고, 수험생 일일이 축복 기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담당 교육부서는 떡이나 엿과 같은 기복적인 선물 전달식보다는 격려행사를 갖는다. 후배들이 준비한 미니 콘서트나 촌극, 찬양, 응원 엽서, 교역자의 기도 등으로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미 수능을 경험했던 대학부 선배를 초청해 수능전략 노하우를 들으면 효과는 더 커진다.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만큼 불안하기는 부모도 마찬가지. 따라서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위로와 격려행사를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회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수능기도회는 한철 장사가 아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믿음의 가정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교회는 주일학교 교육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점검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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