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 한국교회, 대한민국 교육을 생각한다 ② 사교육 문제 교회가 푼다

우림교회 리더스쿨·목양교회 선교공부방, 전인교육서 체계적 신앙학습까지

▲ 전인교육과 신앙교육을 추구하는 서울우림교회 리더스쿨 학생들이 보충수업에 앞서 성경을 읽고 있다.
2008년 사교육 시장규모 20조 9000억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31만원.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가계의 지출이 줄었지만, 사교육 시장만 5%대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이 사교육으로 멍들고 있다는 증거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교회들이 나서고 있다. 교회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방과후학교를 개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보충학습 뿐만 아니라 전인교육을 도모하고 있으며, 여기에 신앙교육까지 병행하고 있어 복음확장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우림교회 리더스쿨

서울우림교회(김대영 목사)가 사교육 대안으로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스쿨(GLS)’은 여느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는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기도 후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리더스쿨은 하루 2시간 수업 중 1시간이 성경과목이다. 즉 성경이 이 스쿨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글로벌 리더스쿨 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책가방에서 성경책을 꺼내 든다. 그리고 30분간 성경을 읽어 내려간다. 성경 통독 후 15분 동안 말씀을 암송한다. 서울우림교회는 “어려서부터 말씀을 가까이 하면 커서도 하나님을 가까이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렇게 1시간 가량 성경과목이 끝난 후에야 일반 교과목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교과목도 국영수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논술 미술치료 등 전인교육에 초점이 맞춰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글로벌 리더스쿨을 담당하고 있는 이성철 전도사는 “말씀으로 영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지성과 감성 그리고 체력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더스쿨에서는 영어도 성경으로 가르친다. 영어성경에 나온 수많은 어휘와 문장을 읽고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도사’가 된다는 것이다.

서울우림교회는 가정파괴와 과중한 공부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위해 미술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성철 전도사는 “전인교육은 건강한 정신까지 담당하는 것이다”면서 향후 학부모 미술치료 상담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리더스쿨은 인원이 불어나 학년별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지역주민과 성도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컴퓨터 게임으로 개인주의에 빠졌던 학생들이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있다.

물론 교회의 변화도 크다. 교회 성도들은 교사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 스쿨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처럼 담임 목회자의 열정과 성도들의 협력이 서울우림교회 글로벌 리더스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목양교회 선교공부방

목양교회(이광복 목사)는 주일학교와 공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교회 전체가 교육에 올인한 경우다.

목양교회가 주일학교 회복을 위해 도입한 것이 온가족 주일헌신예배. 오전 6시부터 가족 모두가 함께 예배를 시작해 오후 4시까지 가정 중심으로 교회교육이 진행된다.

“보통 교회들은 주일 예배 1시간으로 주일학교 운영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적 가치를 심어주고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온가족 주일예배가 필요합니다.”

공교육 회복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한 ‘교회에 학교세우기 운동’은 공고육과 교회교육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광복 목사의 결단에서부터 시작한다.

“교회가 주일예배에만 드리는 건물을 학교로 전환해서 교육의 중심에 선다면 한국교육에 대혁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목양교회 방과후학교인 ‘GBS선교공부방’은 이 운동의 일환이다. 2006년에 시작한 GBS선교공부방은 개교회가 선교적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지역 학생들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선교공부방에서는 미국 홈스쿨과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혼합, 학생들을 가르친다.

목양교회는 교육사역에 올인하기 위해 ‘흰돌 GBS교육개발원’을 비롯해 유아학교, 대안학교인 솔로몬영재사관학교와 홈스쿨까지 잇따라 설립했다. 교육개발원은 GBS선교공부방과 사관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교재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목양교회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많은 목회자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국에만 200여 교회에서 방과후 선교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주일학교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공교육의 붕괴는 교회에 주신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럴 때 성경적인 교회학교를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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