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출호 목사(안산동산교회)

우리 교회에 고3인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소위 안티 기독교였다. 그런 아이가 고3이 되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교회를 자진해서 나온 뒤 처음 간 여름수련회에서 방언을 받았다. 

흔히 고3이 수련회를 가면 주변에서 걱정한다. 이해는 간다. 고등학생들의 여름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인 듯하다. 이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고3 95%가 수련회에 참여했다. 왜 그랬는가? 단지 수련회는 시간낭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련회는 진정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었고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었다. 사생결단으로 밤을 세워 몸부림치던 기도회는 공부의 동기부여를 다시 할 수 있는 분명한 결단의 시간이었다. 

휴식은 인간을 새롭게 한다. 하나님의 창조도 7일은 안식하셨다. 인간의 죄성 안에는 얽매임이 있다. 진리 안에는 자유함이 있다. 하지만 죄는 인간을 묶어버린다. 하나님이 에덴을 만드신 이유는 우리로 자유케 함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너무 얽매인 것이 많다.

목회가 무엇인가? 성도로 자유케 하는 것이다. 진리는 무엇인가? 자유케 되는 것이다. 신앙은 무엇인가?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하지 못하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1주일 공부시간이 OECD 평균보다 무려 15시간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조사(PISA) 결과를 보면 평일 평균 전체학습시간이 우리나라 절반에 불과한 4시간 22분을 공부하는 핀란드의 수학점수가 544점으로 542점인 우리나라보다 2점이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일 공부시간이 6시간 22분으로 나와 우리보다 공부시간이 1시간 28분 부족한 일본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534점으로 우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세계에서 제일 오랜 시간 공부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업성취 결과는 공부시간이 절반이나 적은 나라의 청소년들에게조차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연세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유니세프의 2006년 연구와 비교를 해 보았다고 한다. 그중 주관적 행복감은 71.6점으로 나와 OECD 20개 국가 중에서 최하위를 차지하였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OECD 20개국 평균인 84.8%보다 훨씬 낮은 55.4%로 응답해 스스로를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아이들이 두 사람 중에서 한 명꼴로 나온 셈이다.

결국 이 땅의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열망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신의 행복지수를 낮게 인식할 만큼 엄청난 공부와 진학에 대한 부담을 지닌 상태로 수면시간과 운동시간, 가족과의 대화시간 마저 빼앗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아이들에게 자유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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