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이단예방 나선 교회들

시청각 자료 최대 활용 경각심 높여…전문가 교육도 병행

▲ 8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성현교회 전교인수련회에서 이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이단 특별 세미나를 경청하고 있다.
이단의 공격이 교묘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정방문이나 전단지 배포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기성교회에 추수꾼을 보내 성도를 빼오거나 교회를 통째로 삼키는 일명 ‘산 옮기기’ 등 과감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특히 이단의 사각지대였던 주일학교에 대한 공격은 더욱 심각하다. 신천지대책범시민연대에 의하면, 신천지는 최근 청소년을 주요 포섭대상으로 삼고 있다. 선배를 사칭해 입시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현혹하거나 설문조사를 빙자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들의 정보를 빼간다. 심지어 자원봉사나 문화공연 단체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다.

성현교회 “예방이 최선”

이렇게 교묘해진 이단으로부터 주일학교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성현교회(김선규 목사) 중고등부는 ‘붙이고 듣고 확인하는’ 이단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회 중고등부인 ‘성현청소년교회’ 게시판에는 국내 주요 이단 명단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성현청소년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박강석 목사는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붙여 최소한 이단의 명칭이라고 숙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단 아래에는 포교방법, 주장, 관련 업체 등도 짤막하게 소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단 강의는 게시판보다 한단계 높은 예방법이다. 성현교회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소년수련관에서 전교인수련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을 위한 이단 특별 세미나가 별도로 열렸다. 학생들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내용을 듣고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박강석 목사는 “강의도 중요하지만 미디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동영상이나 사진자료가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게시판에 붙이고 세미나를 열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반드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성현청소년교회는 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수시로 점검한다. 특히 학기말이나 새학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아이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이단이 이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생활패턴이 갑자기 바뀌거나 교회를 비판하는 학생들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

이처럼 성현교회는 물샐 틈 없는 이단 예방교육으로 주일학교를 보호하고 있다.

전주안디옥, 전문가 초청 교육

전주안디옥교회(박진구 목사) 주일학교에는 철저한 이단예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를 통해서든,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서든 매년 한 차례 이상은 늘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이단의 실체와 접근방법, 대처요령 등 경각심을 일으키는 내용의 교육이 반드시 진행된다.

선교전주 운동을 주도하면서 이단과 사이비종교 퇴치에도 앞장서는 안디옥교회의 굳센 영적 분위기는 주일학교에까지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그 때문에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로서 이단들의 공략표적이 되어있고, 교회당 위치가 대학교 주변에 있어 교회 인근을 거점으로 삼은 이단들이 적지 않음에도 지금껏 큰 불상사 없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수년 전 안디옥교회가 현대종교와 함께 열었던 이단예방 캠프는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캠프에서는 주요 이단 소개, 이단 집회소 견학, 이단 관련 단체들과 제품 알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단의 실체를 분명히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안디옥교회에서 교육부를 담당하는 이일현 목사는 “교회 내 장년세대 뿐 아니라 다음 세대들 또한 건강한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서 “특히 각 부서별로 철저한 예방교육을 통해 이단 대처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도 지역교회들의 노력에 힘입어 주일학교 교육에 뛰어들고 있다. 학생지도부(부장:이성렬 목사) 산하 전국기독학생면려회(SCE)는 올해 여름수련회에서 이단대책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7개 권역 중에 4개가 이단을 집중적으로 강의할 정도로 총회에서도 주일학교 예방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총회가 주일학교 이단 예방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소년 교안이나 주일학교 전문 강사 발굴,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해 전국교회에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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