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출호 목사(안산동산교회)

주일학교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 한명은 아주 예의가 바른 아이다. 또 다른 한명은 좀 거칠고 예의가 없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같은 반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아이에게 더 마음을 둘까?

교사입장에서 후자가 더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두 아이가 동일한 질문을 우리에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런 제가 예쁘세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가지고 판단하기 쉬운 것이 교육 현장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동일한 마음으로 우리의 태도를 원하는 아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위 문제아가 있다. 하지만 어른마음에 안든다고 다 문제아이지는 않다. 깊이 성찰 해보면 주변에 문제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은 내면에 영양실조에 걸린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향하여 “왜 힘이 없어?”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 아이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 우리의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이런 아이들이다 이들에게 질책과 야단과 벌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정말 그렇다. 마치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에게 왜 기운이 없냐고 따지고 기운내라고 격려하는 것처럼 어이없는 일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그저 따스한 눈길 한번 주길 원하는 것이다.
말 한마디는 7%의 효과가 있으며 나머지 93%를 좌우하는 것은 말의 억양이나 몸동작 같은 비언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비언어를 사용하는가? 아이들이 우리를 만날 때 따뜻함, 사랑의 느낌, 안전함, 위로, 평온, 희망을 느끼는가? 우리가 밥 세끼를 먹듯이 우리 아이들은 그러한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사랑의 비타민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산만해지며 말귀를 못 알아듣게 되는 문제아가 된다.

최근 방송에서 14살 폭주족 아이가 한 말이 깊이 마음에 와 닿았다.

“후회해요. 굳이 이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메마른 세상!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이 꼭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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