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공간 이용 비난 잇따라…개관 16년만에 문닫을 상황

▲ 진화론에 맞서 창조과학의 요람으로 활약해 온 대전 창조과학전시관이 폐쇄 위기에 몰려있다.
다음 세대와 현직 교사, 과학도 등을 위한 창조과학의 요람으로 활약해 온 대전 카이스트 내 창조과학전시관(관장:노희천)이 폐쇄 위기에 처해있다.

창조과학전시관을 관리, 운영하는 한국창조과학회 대전지부(지부장:장해동)에 따르면 최근 카이스트 학내에서 창조과학전시관을 둘러싼 비난과 반발이 일어나, 올해 9월경까지는 현재 운영하는 건물을 비워줘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전시물과 각종 자료들을 수용할만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창조과학전시관은 개관 후 16년만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맞닥뜨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는 근 2년 사이 진보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난 창조과학에 대한 공세가 근본원인으로 꼽힌다. 발단은 지난해 7월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에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김아무개 교수가 ‘창조과학전시관이 국립교육기관인 카이스트 구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서 비롯됐다.

이 글은 불교신문 등을 통해 확산 보도되며 불교계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동시에 한겨레신문 등 진보언론들이 각종 보도를 통해 창조과학에 대한 ‘사이비 과학’ 논쟁을 제기하며 공세를 가했다.

그 여파로 대전 창조과학회는 대전시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진행해오던 교원직무연수 사업을 2010년 1월을 끝으로 중단하게 된데 이어, 카이스트 안에서 운영해왔던 사무실에서도 사실상 밀려나며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왔다.

이런 속에서도 창조과학전시관만은 카이스트 내 동아리인 렉스(창조론연구회)를 통해 계속 카이스트 내에서 유지해왔지만, 이마저도 일부 학생들의 불만제기로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대전 창조과학전시관은 1993년 대전 엑스포에 문을 열어 많은 방문객들에게 진화론의 허구성을 입증하고 창조론의 증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이후 2002년 카이스트 내로 옮겨간 이후에도 매년 1만여 명 이상의 방문객들을 맞으며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두어왔다.

당초 창조과학회 대전지부는 수년전부터 카이스트 이외의 새로운 전시장소를 물색하고자 대전·충남지역 기독대학들과 교섭하던 중, 한남대로부터 전시관 유치 의사를 전달받고 협약까지 맺었으나, 지난해 5월 한남대측이 유치계획을 철회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대전지부 관계자는 “창조과학전시관이 폐쇄된다는 것은 우리 세대와 우리의 자녀들을 진화론 앞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조속히 새로운 부지나 건물이 물색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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