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하 목사(교회교육개발원대표)
그런 면에서 나의 기도는 응답을 받은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 딸의 담임을 맡으신 선생님은 바쁘신 중에서 매일 학급신문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소통한다. 학급신문에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성경말씀과 좋은 글들을 넣어서 매일 편집해서 나누어 주신다. 얼마 전에는 학교 시험기간이었는데, 딸이 학교 다녀와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아침 조회시간에 전체학생들을 위해 기도해 주셨어요”라고 말이다.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때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선생님 괜찮으실까? 걱정하는 마음도 생겼다. 반에 믿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을 텐데 선생님이 아무리 아이들을 축복하며 함께 기도했다고 해도 삐뚤어진 마음으로 바라보고 문제시하는 학생들이 혹시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 선생님은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고 있는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의 진심을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알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 선생님은 삶으로 학생들에게 말하고 계신 것이다. 말로만 전달한다면 오해가 생길 수 있겠지만, 삶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진심이 바로 전달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좋은 학교 선생님을 만나 행복한 것처럼, 한국교회에도 동일한 축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회학교 선생님을 보기만 해도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그러한 은혜가 매주 선생님을 만나는, 소그룹 공과공부 시간을 통해 일어나기를 소원하고 있다.
우리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가지는 가장 큰 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공과공부 교재의 내용을 가르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과공부 교재를 주신 것은 결코 아이들에게 이 본문의 내용을 전하라고만 주신 것이 아니다. 사실 하나님은 선생님들에게 먼저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 주일 가르치려고만 그 교재의 내용을 보고 있다.
매 주일 아이들 앞에 서기 최소 한 주 전에 공과교재의 말씀을 읽고, 교사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그때 우리의 다음세대가 그러한 선생님 만난 것이 축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