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인테리어가 자연 그 자체

신양교회, 통유리로 채광 잘 되고 전기도 아낀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신양교회(차정규 목사)를 찾으면 공원과 다름없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한 번 놀라고, 곳곳에 숨어있는 녹색교회를 위한 노력에 또 한 번 놀란다. 한적한 교외라고 착각할 정도의 수려한 자연이야 하나님의 은혜라고 쳐도 인테리어나 냉난방, 수도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보이기 때문이다.

신양교회의 예배당은 4면이 모두 통유리다. 채광이 잘 돼 전기를 아낄 수 있고 사방으로 아름다운 숲을 보며 예배를 드릴 수 있어 마치 매주일 야외예배를 드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신양교회 차정규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인테리어가 자연 그 자체”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양교회의 환경사랑은 이것만이 아니다. 여름에는 통유리 덕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많이 쓸 필요가 없고, 겨울에는 관악산의 죽은 나무를 땔감삼아 난방을 한다. 물 역시 지하수를 끌어다 쓴다. 지금은 휴경기간이지만 텃밭에서는 무공해 채소를 키워 교회 식당에서 사용한다. 차 없는 주일을 지키면서 교회차량을 온실가스 저배출 자동차로 바꿨다.

“교인들이 쓰지 않는 옷가지나 가구들을 가져오면 그것으로 새터민을 지원하게 됩니다. 카페도 따로 건물을 짓지 않고 천막을 치고 못 쓰는 의자에 노끈을 감아 만들었죠. 심지어 손잡이도 호스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재활용은 환경을 살리고 돈도 절약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 아닙니까?”

신양교회의 담임을 맡으면서 환경에 대한 사역도 목회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차 목사는 녹색교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작은 것이라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덕에 기독교환경윤리연대에서 시상한 녹색교회에도 선정됐다.

담임목사가 환경보호에 앞장서니 교인들도 저절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금례 집사는 “목사님이 솔선수범하시니 교인들도 보고 배우는 게 많다”며 “교회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아이들이 뛰놀기도 좋아 말 그대로 ‘낙원’이 따로 없는 신양교회는 녹색교회라는 타이틀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환경보호에 앞장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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