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후속사역이 더 중요하다

캠프 이후 ‘좋은 습관’ 유지에 중점…봉사자 격려 프로그램 신경써야

#사례1 : 서울 Y교회 고등  부 김동열 학생은 여름수련회를 ‘도루묵’이라고 표현한다.

“수련회요? 한 마디로 참 좋았죠. 처음으로 설교 들으며 눈물 흘려보았고, 새 사람이 되겠다고 작정문도 썼어요. 그 순간만큼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한 달도 못가 시들해지네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말짱 도루묵입니다.”

#사례2 : 인천 K교회 대학부 이지현 자매는 올해 여름행사 자원봉사를 거부했다.

“작년에 유아부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를 했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빼앗기고, 몸은 지칠 대로 지치고, 수고한 보람은 없고, 신앙생활에도 마이너스인거 같습니다.”

주일학교 최대 사역인 여름행사가 용두사미가 된지 오래다. 단 몇 일간의 행사를 위해 길게는 2개월 이상 정열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교육부서 재정의 절반도 이때 투입된다.

▲ 교육 전문가들은 여름행사도 중요하지만 신앙을 유지시키는 후속사역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상당수 교회들이 수고만큼의 흡족한 결실을 맛보지 못한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교육 전문가들은 아직도 대부분의 여름 사역이 ‘뿌리는’ 데 급급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거두는’ 작업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름행사가 고비용 저효율로 흐르는 이유가 제대로 된 후속 사역이 없기 때문이란 소리다.

신앙교육 연속성 가져야

전문가들은 여름행사 이후 신앙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속성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공과를 주일에도 연장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총회 여름공과의 경우, 마지막 주제가 ‘섬김’이다. 따라서 방학 기간에 교회 주변 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면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 월드비전이나 기아대책과 연계해 해외 아동 돕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여름행사 교육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큐티나 기도생활과 같은 ‘좋은 습관들이기’도 신앙을 유지시키는 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캠프나 수련회에서 아침마다 실시했던 큐티를 가정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역자나 교사들이 독려하고 점검하면 된다. 아이들의 큐티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교육부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큐티교실을 개설해 지속적으로 말씀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신앙교육 연속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드시 방학 종료 때와 매월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여름에 올라갔던 신앙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질감 떨쳐버려라

여름행사 이후 학생들 사이에 가장 큰 문제는 이질감이다. 수련회에 다녀온 아이들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고 교사와의 유대관계도 돈독해 진다. 이에 반해 참석하지 못한 학생은 자칫 왕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반 아이들끼리 동질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미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락인(Lock in)’이 있다. 같은 반 아이들끼리 하루 밤을 교회나 기타 장소에서 보내면 유대감이 높아진다. 교사는 동석할 수 있지만 부모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담당 교사 집에 초대하기’는 학생들 간의 유대관계 뿐만 아니라 교사와의 관계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교사가 손수 만든 음식을 먹고 함께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장벽은 사라지고 그 안에 사랑만 남는다. 특히 여름행사를 통해 새로 출석하게 된 아이와 함께 한다면 교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당신의 땀방울 고맙습니다”

여름행사에서 무엇보다도 지친 이들은 교사와 봉사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프로그램이 꼭 있어야 한다.

교사 후속관리는 영적으로 지치고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일부 교회에서는 영성회복 수련회를 열기도 하며, 당일 관광을 통해 휴식을 도모하기도 한다. 수련회나 관광이 어렵다면 영화 관람이나 회식 등 소규모 위로회를 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교회라면, 타교회 탐방이 좋다. 몇몇 교사를 묶어서 타교회를 둘러보도록 하면 주일학교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고 열정도 회복되는 기회가 된다.

주방에서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 후속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차후에 재봉사를 위한 투자의 성격도 있지만, 이들을 기도 후원자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에서 봉사하는 이들은 주로 나이 많은 권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잘 관리하면 1년 동안 교육부서를 위해 기도일꾼으로 만들 수 있다.

여름행사의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2학기의 새로운 시작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의 뒷정리라는 단추를 잘 채우면 2학기 부흥의 단추는 자동적으로 채워진다”고 말한다.

여름 은혜 연말까지 이어가기

주일학교 아이디어 ⑩

작심삼일이란 말처럼 여름에 받은 은혜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름에 받은 감격을 연말까지 이어갈 방법은 없을까? 교육 전문가들은 “후속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연말뿐만 아니라 다음해 여름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명 폴라로이드라는 즉석카메라를 이용하자. 먼저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에서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찍는다. 사진 아래에 여름행사 일자와 장소 그리고 소개글을 넣는다. 사진 뒷면에는 종이자석을 부착시켜 냉장고에 붙일 수 있도록 한다. 냉장고를 열때마다 사진을 보며 여름행사 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부모 또한 사진을 보며 기독교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행사가 끝나는 시점과 함께 ‘놀토 기도회’를 갖는다. 놀토 아침 6시에 부모와 함께하는 기도회를 열면 여름에 받은 은혜를 연말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부모와 가정의 신앙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기도회 후 간단한 주먹밥은 센스.

놀토 기도회의 후속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아깨모’를 이용하자. 아침을 깨우는 모임의 준말로 놀토 기도회와 가족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이다. 기도회와 아침식사 이후 오전에 운동장이나 공원 등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놀토 대안프로그램까지 될 수 있다. 단 방학기간에는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지만, 학기 중이나 시험기간에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담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따라서 리더그룹을 형성해 교육시키면 부서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이후 조장모임을 만들자. 이들을 잘 훈련시키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사역자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제자훈련까지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물질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정기적으로 쓴다거나 여름행사를 기점으로 시작한 성경읽기를 연말에 시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열정이다. 사역자나 교사가 느슨해지는 만큼 아이들의 신앙도 느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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