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선 목사 조기은퇴후 제2사역 시작

“너무 행복합니다. 선교사들과 팀선교의 모델을 만든다는 자긍심과 감격도 있고요. 하나님의 은혜죠.”

20여 년 동안 교회 세 곳을 건강하게 세우고 선교사로 제2의 사역에 나선 권혁선 목사(소풍교회 파송). 권목사는 지난해 2월, “20년 목회를 하고 선교사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서원에 따라 베트남 선교사로 나섰다. 권목사는 베트남 종교성에서 극히 이례적으로 종교비자까지 발급하고 카노이교회를 맡아달라고 했지만, 베트남을 뒤로 하고 2008년 10월 캄보디아로 발길을 돌렸다.

“베트남은 현지 교단이 훌륭하게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캄보디아는 현지 교단도 없고, 수백 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개별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제가 도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캄보디아는 한국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만 300가정이 넘었고, 다른 나라 선교사까지 합하면 1000가정이나 됐다. 그러나 대부분 개별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어,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팀선교 사역의 모델이 절실히 필요했다. 기존의 캄보디아 선교사들도 팀사역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이 다른 행정적인 한계와 선교팀을 이끌 시니어 리더가 없는 상황에 매여 팀선교를 추진하지 못했다.

권혁선 선교사는 이런 캄보디아 선교 상황을 보며, 건강한 팀선교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기반도 있었다. 권선교사가 풍성교회와 소풍교회를 담임하며 파송한 선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사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6년 전 처음 파송한 인도인 료나 선교사는 시아누크빌에서 선한사마리아인센터를 운영하며 빈민사역을 하고 있고, 임창원 선교사는 학사관 운영과 기독교문서번역 사역을 하고 있다. 또 박경희 김현태 선교사는 현지인 목회자 자녀를 위해 프놈펜에서 소금과빛국제학교를 설립,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8년 파송한 박경숙 선교사도 현지 정탐을 마치고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권선교사가 그동안 이들과 함께 캄보디아 정황을 살피고 선교전략을 구상해 왔기에 무리 없이 팀선교에 나설 수 있었다.

권혁선 선교사를 포함해 5가정의 선교사들은 현재 ‘캄보디아 미션빌리지’란 이름으로 팀선교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 미션빌리지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팀선교 사역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교회 지도자 및 목회자들에게 물질이 아니라, 한국 교회처럼 부흥을 체험하고 스스로 자립하도록 돕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안팎으로 선교의 현실을 모두 경험한 권선교사가 인터뷰 말미에 두 가지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첫째는 조급한 한국 교회의 선교 인식에 대한 문제, 둘째는 선교사들의 사역에 대한 고언이었다.

“한국 교회는 선교 사역을 너무 급하게 밀어붙입니다. 일하기 전에 탐색하고 전략을 수립할 기회와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선교사들에게 사역을 계획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은 선교책무를 강화해야 합니다. 팀을 이루어 서로의 사역을 보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사역에 나선 권혁선 선교사가 캄보디아 선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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