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만큼 삶의 질 시급
헌법서 ‘기독교국가’ 명시…에이즈·가난 심각

1. 기독교 국가 잠비아

잠비아에 처음 기독교를 전한 것은 1851년 스코틀랜드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이었다. 리빙스턴 선교사는 1873년 숨질 때까지 잠비아의 바크와인 부족의 선교에 헌신했다. 이후 리빙스턴이 생전에 잠비아 선교를 하며 썼던 저서의 영향으로 아프리카내륙선교회(AIM)의 창설자 피터 카메룬 스코트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이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대륙을 건너왔다. 특히 리빙스턴 사후 5년 후인 1878년 런던선교회를 시작으로 여러 선교단체가 잇달아 잠비아에 들어와 병원과 학교, 직업훈련소 등을 설립해 복음을 전했다.

이들의 영향력으로 현재 잠비아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스스로의 신앙을 기독교라고 고백한다. 특히 1964년 영국에서 독립한 직후, 잠비아에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케네스 카운다도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바 있다.

물론 기독교인의 다수가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거나 체계적인 성경 공부를 하지 않아, 말씀보다 전통과 주술 등이 혼합된 신비주의 신앙에 쉽게 빠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잠비아는 헌법에 ‘우리 국민은 잠비아공화국을 기독교 국가로 선언한다’고 명시돼 있는 기독교 국가이다.

2. 에이즈와 가난의 대물림

잠비아는 대부분의 국토가 산림에 뒤덮인 고원이라 자급자족이 힘든 가난한 나라이다. 게다가 낮은 국외 이민률과 높은 출생률로 연간 인간증가율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주변국인 짐바브웨, 앙골라, 말라위, 모잠비크 등 주변국에서 내전을 피해 도망쳐 나온 난민들이 대량 유입 돼 치안 상태까지 악화되고 있다. 반면 의료 보건 시설 및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해 말라리아 등 전염병에 취약하며, 성윤리 부족 및 의료 시설 부족으로 에이즈 또한 만연해 있다. 달리 먹고 살 수단이 없는 잠비아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매매춘에 내몰리는 상황이라 에이즈 확산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64년 영국 독립 이후 사실상 잠비아 공화국을 통치하고 있는 잠비아 유일한 정당인 국민연합독립당(UNIP)이 고용 증대와 난민 문제, 극빈층 및 장애인 보호, 초중 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사실상 에이즈와 전염병 등은 의료지원을 월드비전을 비롯한 국제구호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비아에는 복음만큼이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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