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매년 5월 셋째 주 교사주일만 되면 교회와 교역자들은 수고하는 교사들을 어떻게 격려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다.

젊은 교사들에게 맞추려고 하니까 장년 교사들의 생각과 다르고 장년 교사들에게 맞추자니 젊은 교사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그래서 택한 차선책이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인데 맛은 있는지 모르지만 성의는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차선책은 똑같은 신앙서적을 일괄 구입하여 지급하는 것인데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고 책이 달갑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럼 어떻게? 더 많이 고민해서 내놓은 최선책이 도서상품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도 없고 ‘도서상품’이라는 의미도 좋다. 과연 그럴까? 많은 경우 교사 자녀들의 참고서 구입으로 사용되던지 아니면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심용 선물로 전락한다. 교회에서 교사들에게만 주고자 하는 격려의 의미는 반감된다. 또한 감동도 없다. 그래서 교사 주일의 교사 격려는 하자니 어렵고 안하자니 죄송하고 그래서 매년 뜨거운 감자일수 밖에 없다.

격려에는 내가 주면 당신은 무조건 받으면 된다는 한 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3자를 격려하면서 당사자를 격려하는 쌍방향의 격려도 있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가 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영화표를 끊어주는 것이다. 갑자기 교사주일에 왠 영화표냐고?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말라!

반드시 영화표 두 장을 끊어야 한다. 아내가 교사를 하면 남편의 외조도 인정하자는 것이다. 바로 제3자를 격려하면서 당사자를 격려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사하면 함께 교제하고 있는 상대방까지 격려하는 것이다. 도서상품권은 다양한 방향으로 사용되어지는 가치가 있으나 효율성이 약하다. 영화표는 한 방향으로 사용되어지는 가치가 있으나 효율성은 일석다조가 된다.

“부부가 함께 10년 만에 좋은 영화를 봤어요. 남자친구가 계속 교사하래요.” 이것이 한 교사만의 고백이 아니라 공동체의 고백이 된다고 생각해보라. 결국 한 방향의 격려가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필자가 사역했던 대전의 한 교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표로 격려한다고 한다. 그들이 도서상품권의 존재를 모르겠는가?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격려하는 것과 제3자가 격려하는 것과 공동체의 격려가 하나가 되면 나타나는 것이 에너지 이상의 시너지 효과이다.

뜨거운 감사를 혼자 먹으려니 배는 부르지만(감사는 있지만) 감동과 재미가 없다. 제3자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직접 교사들에게 주라. 둘이 먹으면 무엇을 먹는가의 가치보다 누구와 먹는가의 가치로 인해 더 격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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