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교사의 벗〉 강정훈 목사
이야기 속에 하나님 보여주어야

 
월간 <교사의 벗> 발행인이자 늘빛교회 담임목사인 강정훈 목사(사진)는 “설교는 어린이들의 영적 성장을 이루는데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주일학교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이야기식 설교에서 미디어 설교로 전환하고 있지만 사역자가 정작 놓쳐서는 안될 부분은 ‘내용’이라고 강조한 강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강단이 살아있어야 교회가 건강하다”는 말이 주일학교에서도 적용될 것 같다.

=그렇다. 설교는 어린이들의 영적 성장을 이루는데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찬양이 중요한 것 같지만 그것은 아이들의 감성에 호소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고 영적 성장은 아무래도 설교가 감당할 부분이다. 어른들은 설교 외에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얼마든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주일에 듣는 단 한번의 설교로 신앙을 성장시켜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일학교 설교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주일학교 설교 방법이 나오고 있다. 소개해 달라.

=여러 방식들이 있지만 크게 두 범주이다. 설교자가 입으로 전하고 학생들은 귀로 듣는 일명 들려주는 설교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멀티미디어 영상설교이다. 듣는 설교는 전통적인 설교방식이며 영상설교는 시청각 설교, 드라마 설교, PPT 설교,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영상설교 등이 있다. 듣는 설교는 아이들이 식상하기 쉽고 영상미디어는 흥미는 주지만 자칫 설교의 수단이 주는 재미가 설교를 대체하는 위험이 있다.

▲주일학교 설교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최근 어린이 설교를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설교가 아니라 성경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성경 이야기와 설교는 엄연히 다르다. 성경 이야기는 성경 내용을 스토리 형식으로 흥미 있게 전해주는 것이지만 설교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일대기를 이야기로 전하면 스토리텔링이 되고 아브라함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와 계획과 사건의 의미 등을 해석해서 전해주면 설교가 된다. 어린이 설교자들이 이런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효과적인 주일학교 설교를 위한 아이디어 하나만 소개해 달라.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점령하던 사건을 설교할 때 강단을 스티로폼을 이용해서 여리고 성벽을 만들자. 스티로폼은 눈에 보이지 않게 칼로 그어놓은 상태이다. 첫날은 1학년, 둘째 날은 2학년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마지막 날은 전 학년이 돈 후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성벽아 무너져라!” 외치도록 해보라. 이때 엄청난 음향효과와 함께 철사를 잡아당기면 성벽이 무너진다. 그러면 엄청난 효과를 본다. 

▲최근 주일학교 침체론을 넘어 붕괴론이 대두되고 있다. 20년 뒤 한국교회 주일학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 40%는 정체됐으며, 50%는 침체되고 있다고 본다. 반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소수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10~20년 후의 주일학교에 대해 전망조차 두려울 정도다. 국민 인구 감소비율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재적 학생 수의 절반 이상으로 내려앉을 것 같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주일학교를 부흥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다음세대에 대한 담임목사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의 1순위로 다음세대가 되어야 하고 교육 장소는 가정으로 가야한다. 사실 주일학교 개념은 250년 전쯤에 영국에서 일어났던 대안학교였다. 그 대안학교가 유일한 성경교육기관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원래의 성경교육은 가정이다.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서 부모교사들에 의해 성경교육과 예배가 일어나야 한다.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의 교회생활을 관리해주면 된다. 그래야 주일학교가 제대로 그 기능을 발휘하면서 튼튼한 주일학교로 부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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