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자전거 타기에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이젠 자전‘거’가 아니라 자전‘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한문으로도 같다. 나는 초등학교 이후 자전거 세계를 떠났다. 그리고 2006년 3월에 자전거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자전거 예찬론자인 전병욱 목사 때문이다.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청년부 사역할 때 강사로 오셨는데 식사하다 말고 갑자기 일어서서는 자신의 다리를 만져보라고 했다. 난감했다. 재차 권유하시기에 만졌는데 사람의 다리가 아니라 콘크리트 기둥이었다. “목사님 다리에 힘을 빼세요.” “조목사님 나 다리에 힘 안주고 있어.” 그때부터 자전거 복음(?)이 시작되었다.

“나는 주일에 7~8번을 설교하는데 자전거를 타면 하나도 지치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20년을 보고 목회를 하는데 건강을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성령께서 힘주셔서 지치지 않는 것 아닌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감동 받지 않음을 눈치 채시고 자전거 파는 가게로 안내했다. 자전거에 대해서 주인과 말씀을 하시는데 주인이 목사님에게 밀렸다. 그 이후 자전거 복음에 감동된 것이 아니라 그 열정에 감동되어 비싼 대가를 지불하며 자전거 신자(?)로 입문했다.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목회사역에 참 많은 유익이 있음을 발견했다. 먼저 자전거를 탈수록 내 허벅지가 콘크리트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몇 시간을 타고난 다음 다리에 힘을 주어 만지면 전병욱 목사의 말이 사실임을 경험한다. 자전거를 탈수록 내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또한 비싼 대가를 주고 산 자전거를 더 아끼게 된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세우는데 자전거는 집안에 들여놓는다. 그리고 조이고 닦고 기름치고…. 그 애정은 말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옆이나 아파트단지와 학교 내에 방치되어 녹슬어 있는 자전거를 보면 불쌍하게 여겨지고 헐값에 팔려 갈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긍휼의 마음이 든다.

교회 교육이 자전거 타는 유익과 똑같다. 교회교육에 투자하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교회가 건강하게 변해있음을 알게 된다. 교회교육은 목회의 한 부분이지만 이 부분을 강화시키면 목회 전체가 건강해 진다. 또한 대가를 지불한 교회교육에 대해 담임목사로서, 성도로서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다. 기도로 조이고 격려로 기름치고 부족함에는 사랑으로 덮고…. 그 애정은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교회교육이 목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교회를 보면 불쌍해진다. 반드시 나중에 합력하여 목회 전체가 힘들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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