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계산교회

체계적 행정 지원으로 연속성 담보…기본기 강한 교사 교육도 핵심

장년 출석 2800명에 주일학교 2300명. 인천 계산교회(김태일 목사)의 성도 현황이다. 장년 대비 주일학교 비율이 80%를 상회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흔하지 않다. 특히 출산율 감소와 함께 뒷걸음 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계산교회 주일학교 출석률은 ‘기적’에 가까운 셈이다.

계산교회 주일학교가 부흥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교회에서 10년 동안 주일학교를 맡고 있는 윤형진 목사는 “주일학교가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시점에서 계산교회 주일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위원회와 교사교육에 해답이 있다”고 설명한다.

▲ 계산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
계산교회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다. 예배위원회 찬양위원회 교육위원회 전도위원회 등 18개 전문 위원회가 고유의 권한을 가지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육위원회는 해마다 인사권 1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결산 재정권도 가질 정도로 교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담임 목회자와 중직자들의 의지라고 봅니다. 교회 안에는 선교 봉사 교제 등 많은 사역이 있지만 차세대 리더를 세우는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느냐가 성패의 열쇠입니다.”

교육위원회는 중직자들의 단순한 ‘자리 차지’가 아니다. 각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부서간 의견차를 중재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앙 행정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위원회가 주일학교 행정 전반을 관장하면 부서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다. 주일학교 담당 교역자에게 행정과 목회를 일임하면 교역자가 교체될 때마다 주일학교 전반 사역도 바뀌어 연속성에 문제를 낳고 있다. 그러나 계산교회 교육위원회는 이런 폐단을 막고, 교육에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위원회가 부서 교역자의 사역을 억압하는 경직된 구조는 절대 아니다. 계산교회 주일학교는 부서 교역자에게 목회의 자율권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있다. 이 교회 유년부를 맡고 있는 홍경은 전도사는 “계산교회 주일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담당 교역자를 신뢰하고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라고 말한다. 이처럼 교육위원회라는 체계화된 행정과 자율적인 사역은 계산교회 주일학교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계산교회 주일학교의 또다른 특징인 교사교육은 교회의 핵심 모토인 ‘준비된 평신도 선교사 양육’과 일맥상통한다.

계산교회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평신도 선교사로 세우기 위해 매주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성경공부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법 소개가 아니라 신앙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사가 먼저 말씀에 순종하는 모범을 보여야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영적인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교육에는 학생 심방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의 현실세계를 이해해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며, 학생들과 직접 부딪혀 봐야 해답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씀으로 준비된 교사는 심방을 통해 상담과 멘토링, 영적 리더십까지 발휘해 아이들을 ‘차세대 리더’로 길러 낸다.

“고민하는 교사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현실을 고민하게 합니다. 또 심방을 통해 아이들의 현실 문제에 뛰어들고 그 안에서 답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는 주일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학생 98%가 공과공부에 만족감을 나타낼 정도로 계산교회 주일학교는 성경공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밖에도 흡인력과 전문화도 성장의 비결이다. 교육위원회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부흥하고 있는 교회를 직접 탐방해 배우고 도입하고 있다. 또 부서 교역자를 자주 바꾸지 않고 전문화 시키고 있다.

계산교회 주일학교 부흥은 시스템도 아니고 거창한 커리큘럼에 있지 않다. 더군다나 쏟아붓기식 행사도 아니다. 짜임새 있는 교육위원회 운영과 교사교육이라는 작은 노력이 엄청난 결과를 보게한 것이다. 그러기에 계산교회 주일학교는 일반 교회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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