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정복하고자 1812년 러시아보다 세 배나 많은 군대를 모집해 러시아로 진격했다. 러시아 군대는 이에 맞서서 대항하지 않고 모든 가옥과 농작물을 불태우며 후퇴하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의 군대는 식량 보급이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습적인 강한 추위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되어 결국 죽음의 철수를 시작했다.

프랑스는 출발 당시 60만 병력 중에 8만 명만 남은 채 모스크바를 포기하고 말았다. 나폴레옹의 병사들은 적과의 전투가 아닌 기상 변화에 대비한 월동을 준비하지 않아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투에서 후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준비하기를 실패하면 실패하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폴레옹의 군대뿐일까? 오늘의 교회교육은 어떤가? 소위 교회교육이 잘 되는 교회는 속도전(?)이 붙어서 너무 빨리 진행하다가 돌다리도 두드려야 됨의 준비를 실패하여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교회교육의 어려움이 있는 교회는 여러 가지 교육환경을 탓하고 인적자원의 푸념만 늘어놓다가 교회 교육의 실패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대형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회 교육은 있지만 내놓을 만한 교회학교의 모델이 없음이 이것을 반증한다. 교회의 유명세로 인해 한 매듭을 짓는 준비의 단계가 사라졌다. 따라갈 수 있는, 닮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준비의 과정을 가져야한다. 이것이 그들의 또 다른 몫이다.

중, 소형 교회에서는 교육이 잘되는 교회를 맹목적으로 부러워한다. 지금의 그들의 단계를 보지마라. 그것은 비전이 아니라 비교의식이다. 그 교회들의 시작단계를 바라보라. 그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지금 시작하라. 부러워 하지마라. 나폴레옹 군대의 실패의 전철을 밟게 된다.

골리앗을 잡은 다윗은 교만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과 날마다 자기의 양들을 지키기 위한 물맷돌 연습뿐이었다. 다른 것을 의지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또한 다윗은 더 나은 환경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았다. 사울이 자신의 군복과 투구와 갑옷을 줄 때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뒤로하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남들의 시선과 더 좋은 환경의 부러움을 포기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함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웅전에 나오는 나폴레옹보다 성경에 나오는 준비된 다윗이 교회교육에 소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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