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종교 비해 복지사역 독보적 ... 협력 네트워크 구축 시급

[해설] 한국교회봉사단 노숙인 실태조사

한국교회봉사단(대표:김삼환 목사, 단장:오정현 목사)의 [전국 노숙인 실태와 과제] 조사는 노숙인 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민간차원의 전국규모 노숙인구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조사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관련 교회들의 형편과 노숙인들이 교회 관련 시설에 바라는 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이봉재 교수(서울신대)는 2009년 2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 67개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 그리고 10개의 쪽방상담소를 대상으로 노숙인 인구 규모와 시설현황을 파악했다. 또 서울시내 교회관련 무료급식 시설 22개소와 무료급식 이용 노숙인 202명에 대한 표본조사도 했다.

전체 노숙인구의 현황

조사결과 전국 노숙인 인구는 67개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를 통해 조사된 전국 노숙자들의 규모는 2009년 2월 현재 쉼터보호인원 3067명, 응급보호인원 808명 등 보호인원 3875명과 거리노숙인 1588명 등 총 54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인천 등 5대 도시 쪽방주민은 총 620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6개월 전인 2008년 8월 보건복지가족부 전국 노숙인 현황에서 밝힌 4448명보다 915명이나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거리노숙인들의 숫자는 겨울에는 줄고 여름에는 느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불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다시금 알 수 있게 했다.

<표1> 최근 3년간 전국 쉼터 및 거리노숙인의 현황(단위: 명) 
       

구분

2007년

2008년(8월)

2009년(2월)

4544

4448

5463

쉼터

3363

3163

3875

거리

1181

1285

1588



전국 노숙인 시설 현황

전국 67개 쉼터의 경우 남성 노숙인을 평균 45.6명, 여성노숙인을 평균 22.5명 보호하고 있었으며 가족 노숙인의 경우 평균 9.3 가구의 20.6명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상담보호센터 등 응급잠자리 일일 보호인원은 평균 80명에 달했으며, 10개 쪽방상담소를 통해 집계된 쪽방호수는 평균 705.3호에 509.7명의 쪽방주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노숙인시설이 54개소, 62.8%(성공회 8.1%, 구세군 7.0% 포함)를 차지하고 있어 기독교가 노숙인복지에 있어 여전히 독보적인 관심과 참여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게 했다. 노숙인 시설의 관련 교단별 분포는 예장통합 13곳(27.7%), 성공회 8곳(17.0%), 구세군 7곳(14.9%), 예장합동이 4곳(8.5%) 순으로 나타났다.

<표2> 운영 주체의 종교별 분포
     

구분

빈도

퍼센트(%)

기독교

54

62.8

불교

8

9.3

천주교

5

5.8

기타

19

22.1



또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개교회의 전체 교인수를 묻는 질문에는 53.8%가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들로 나타났으며 100~300명 미만의 교회가 38.5%, 300~600명 미만의 교회가 5.1%, 1000명 이상의 교회가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들의 급식 및 쉼터관련 현황

202명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 나타난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은 노숙인들이 {일시적 구제비(짤짤이) 지급이 자신들의 자활의지를 약화시켜 사회복지에 장애가 된다}(69.7%)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 노숙인들은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하는 일을 {노숙인 보호시설 설치 및 주거지원}(46.0%)로 손꼽았으며 이어 {노숙인 자활지원}(42.9%)라고 응답했다.
한편 기독교 관련 급식소는 전국에 20개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예장합동이 5곳(25.0%)로 가장 많고, 예장통합이 3곳(1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교회의 전체 교인 수는 71.4%가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표3> 급식 시설 운영 교회의 전체 교인수
     

구분

빈도

퍼센트(%)

100명 미만

10

71.4

100~300명 미만

2

14.3

300~600명 미만

2

14.3



급식소들은 8곳, 40%가 100~300명 미만에게 매일 급식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운영의 애로사항은 단연 재정난(66.7%)라고 답했다. 급식 시설을 운영하는 교회들은 45.0%가 {급식소간 연계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0.0%는 향후 다른 노숙인 복지사업을 위해 {시설마련}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이봉재 교수는 {공적 차원에서 노숙인 시설의 확충과 주거지원사업이 강화되어야 하는 동시에 기독교를 중심한 민간차원에서는 기독교 노숙인 선교협력을 위한 네트워크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구제비 제공방식에서 공동모금 방식으로 전환
△교회다운 영적 측면의 돌봄 강화
△사회적 지지망으로서의 기능
△노숙인 자활지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 대형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물적 지원을 노숙인 주거지원사업에 활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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