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패러다임 변화 교회도 적용 ... 활발한 상호작용으로 효과 극대화
교회교육, '협동 학습'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교회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교사 윤모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20~30분간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쉬울 것이라 생각했던 윤 씨. 그러나 아이들은 윤 씨 마음대로 따라와 주지 않았다. 교재를 꺼내들면 아이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표했고, 간식으로 달래려 하면 먹는 데만 공과공부 시간이 다 지나갔다. 게다가 사이가 좋지 않은 두 학생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마저 가라앉아버려 윤 씨는 매주일이 돌아오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이런 고민을 하는 교사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성경공부 시간을 재미없어 하는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교사들에게 문제가 있다. 주입식의 일방적인 교육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중에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협동학습이다.
협동학습이란 모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말한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 토론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면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주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작은 어렵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이 여러 논문들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의 권진하 대표는 협동학습의 필요성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학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모둠활동과 팀 과제 등을 하며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려는 교육을 몇 년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그런 활동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교회의 주입식 성경공부는 시대에 뒤처진 방식처럼 보이게 된다.
둘째는 기독교교육은 단순히 알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는 지식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협동학습을 하면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며 {협동학습을 했던 울산시민교회 아이들의 헌금기도가 자신을 위한 것에서 친구를 위한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가 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이런 소그룹에는 협동학습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적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소그룹이 아니다. 그 안에 강력한 영적 변화와 부흥이 일어나려면 긍정적인 상호의존과 개인적인 책임, 동등한 참여 등을 중요시하는 협동학습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권 대표는 말했다.
협동학습을 위해서는 모둠을 만드는 것이 필수다. 보통은 네 명이 적당하지만, 학교와 달리 주일학교 학생들은 결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유연하게 그룹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끔이, 섬김이, 칭찬이, 기록이 등 아이들에게 역할을 나눠주면 아이들은 책임감도 느끼고 모둠에 큰 애착을 가지게 된다. 모둠 안에서 친밀한 교제가 이뤄지면 협동학습의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협동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교사들의 헌신은 필수다. 일반 공과공부에 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입부에 마음을 여는 게임을 한다든지, 그날의 성경 주제에 알맞은 역할놀이를 제시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권진하 대표는 가톨릭의 예를 들며 {가톨릭에서 교리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일주일에 여섯 시간씩 아이들을 위해 공부한다}며 {가톨릭 아이들이 90분씩 하는 교리교육을 재밌게 여기는 모습은 그 때문}이라고 우리도 반성하고 좋은 것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준비를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이나 협동학습연구회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여러 선생님들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새학기 협동학습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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