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뜰'로 선택과 집중 강화

산정현교회의 2008년도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오랜 전통을 지닌 교회에서 구역조직과 전도회 조직을 모두 폐지하고 [소그룹] 형식으로 개편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교회로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100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교회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래도 교회는 이런 변화를 잘 수용했고 참 빠르게 적응했다. 한 해 동안 [뜰]이라는 이름의 익숙하지 않은 소그룹이 점차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2009년은 이것이 온 교회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 산정현교회는 삶의 현장에서 영향력있는 성도를 세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 선택과 집중
우리의 소그룹 원칙은 한 사람이 한 가지만 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은사를 좇아 가장 잘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한 가지 소그룹에 들어가 섬기는 것이다. 주일하교 교사든지 찬양대원이든지 주차관리팀이든지 호스피스든지 그 한 가지만 선택하여 1년 동안 그 그룹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하는 소위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빠지면 여기 저기 문제가 생기는 구조를 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80%를 20%가 담당한다}는 [라이킨의 법칙]이 있다. 백화점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에 의해 이루어지며 은행예금의 80%도 20%의 중요한 고객이 예치한 돈이라는 이론이다. 교회도 이런 경향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20% 정도의 열성적인 교인들이 교회 전체를 움직여 온 것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일 수도 있다. 따라서 80%의 교인들이 각각 나름대로의 한 가지를 선택하여 그 일에 집중하며 행복하게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이다.

2. 참된 안식의 주일
주일이 너무 바쁜 분들이 많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성적으로 일하는 성도들이 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며 이것이 복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분들의 희생 때문에 교회도 많이 부흥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의 구조를 만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우선 그 열성적인 성도 자신이 시험에 들거나, 시험에 들게 하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성도들이 한 가지 [뜰]에서 집중하므로 주일이 너무 분주하지 않게 하는 구조가 우리교회의 뜰이다. 편안하게 교회생활을 하고 참된 안식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월요일을 맞는데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3. 삶의 현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신앙
교회 생활은 편안하게 하지만 신앙은 열정적으로 살아있어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면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도록 하고 싶다. 월요일을 즐겁게 맞는 행복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고 싶다. 참된 신앙생활은 월요일부터 시작되고, 가정과 일터, 학교와 일상의 삶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주일 예배와 교회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얼굴에서 삶의 현장으로 파송되는 역동성과 행복이 묻어나는 얼굴을 보고 싶다. 교회 울타리 안이 아닌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곳, 나를 세우신 그 자리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회의 사명일 것이다.

산정현교회의 구조 개혁 2년차인 2009년은 성도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교회생활, 삶의 현장에서의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신앙생활이 정착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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