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만의 독특한 사역에 영향 ... '기도목회'등 기본에 강화 동반 필요

[연속기획] 2009년 목회계획 총력가이드 ② 주제별로 보는 목회계획1

연말이 다가오자 내년도 목회계획 관련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공 사례가 발표되고 있지만 직접 적용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본지에서는 이런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몇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목회계획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역과 소통하는 목회

▲ 성공한 목회자들은 "교회가 지역의 필요를 알고 대안을 마련할 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동현교회 이미용선교부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회는 더 이상 교회 안의 성도들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꼭 직접적인 전도가 아니더라도 지역의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오산평화교회(최석원 목사)의 지역 공략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산평화교회는 지역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도 사람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꿈의 학교'를 열어 다음 세대를 키우고, 교회의 침체된 내적상황을 바꾸는 것은 물론 교회의 인지도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통합영어스쿨, 리더독서스쿨, 글로벌외국어스쿨, 부모스쿨, 상담치유스쿨, 청소년비전스쿨, 위대한아버지학교, 장애인섬김스쿨 등 8단계의 지역 섬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성도들보다 불신 지역주민들에게 우선권을 주었다는 것. 예를 들어 통합영어스쿨은 불신자에게 우선권을 주되 부모가 교회에 등록해야지만 아이들을 입학시킬 수 있게 했다. 이 부분을 처음에는 이해시키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영어스쿨을 통해 등록한 학부모가 100명 가까이 될 정도로 호응이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질이었다. 오산평화교회는 이 8단계를 하나씩 하나씩 단계별로 문을 열었으며, 충분한 준비가 이뤄진 뒤에 사람들에게 개방했다. 개방 전에 교인들에게 먼저 충분한 프레젠테이션을 하여 이것의 비전을 먼저 공유하도록 한 것도 하나의 포인트였다. 그래야 성도들은 물론 그들을 통해 불신 지역주민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역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재정이나 인력 문제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연결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사역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도움만 된다면 지자체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산평화교회도 오산시로부터 책을 구입하는 비용을 지원받고, 공부방을 위탁 받는 등 많은 지원을 받았으며, 특히 장애우섬김스쿨은 종합대학과의 경쟁도 물리치고 선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그동안 교회가 지역에 쌓았던 신뢰가 컸기 때문이었다.

오산평화교회 최석원 목사는 "끊임없이 지역을 읽고 필요를 찾아내 교회만의 독특성을 발견하니 지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며 "지난 4년 동안 교회가 5배나 성장한 것도 지역과 함께 하려는 사역방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비전 어떻게 세울까?

교회의 비전을 세우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목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목회철학에서 비전이 그치게 되면 성도들과의 공유가 어렵고, 목사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쉽게 되지 않는다. 성도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여 결정하는 교회의 미래, 그것이 비전이 되어야 한다.

분당한신교회(이윤재 목사)는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한신교회2020'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씩 체계적으로 순서를 밟아갔다. 한신교회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지역분석이었다. 지역에 따라 다른 성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비교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는 희망하는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팀을 구성하여 브레인스토밍, 책 읽고 발표하기, 모델교회 탐방하기, 자체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예배, 전도, 교육, 재정, 건축, 홍보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된 팀은 각자에게 맡겨진 일들을 토의하면서 사역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현황 등을 외부기관에 의뢰하여 컨설팅 받고, 전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영역별 주요그룹 인터뷰로 성도들의 생각을 파악했으며 공청회와 당회심의, 공동의회까지 거쳤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가 미리 기본적인 핵심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세분화된 팀들이 서로 다른 비전을 제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담임목사는 팀별로 결과를 듣고 종합해야 하며, 그때그때 교회 게시판 등을 통해 교인들에게 중간보고를 해야 한다.

비전이 정해지면 의미 있는 날을 택해 축제적 분위기 속에 그것을 선포해야 한다. 이윤재 목사는 "교회의 비전을 명확히 하면 목적이 이끄는 교회가 될 수 있으며, 성도들이 더 큰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며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1C목회연구소는 '비전3년프로젝트'라 하여 더 장기적으로 교회의 사역방향을 정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해에는 내적작업, 두 번째에는 외적작업, 마지막으로는 뻗는 작업으로 나누어 3년 동안 교회를 회복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도목회로 전환

적지 않은 목회자가 교회성장에 실패하는 이유는 혼자 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성장형 목회자는 혼자 잘하는 자가 아니라 성도들이 잘하도록 훈련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기도목회는 목회자 자신뿐만 아니라 성도 전체가 동역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성장한 교회들을 보면 대부분 기도목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명의 성도로 개척한 명성교회가 16년 만에 수만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삼환 목사만의 5가지 기도목회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기도목회의 기초는 철저한 자기이해이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둘째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성립되면 부흥은 은혜로 주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기도목회는 고난과 시련을 이기게 한다. 넷째 새벽기도에 올인한다. 끝으로 기도목회는 성도를 기도하게 하는 사역이다. 교회성장은 목회자가 얼마나 평신도를 움직이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원리이다.

현재의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일으킨 조용기 목사는 [성막형 기도목회]로 유명하다. 조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성막의 7가지 기구를 마음으로 그려보면서 기도한다. 그리고 각각 한 주제로 7가지의 기도(총 49가지)를 이어가면 장시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매일 새벽과 저녁에 기도회를 연다. 또 주일 저녁에는 각 선교회 별로 철야예배를 드리며, 수요일 저녁에는 청년부 중심으로 철야기도회가 있다. 특별기도회로는 신년 축복 다니엘기도대성회가 연초 21일간 진행되며, 고난주간 특별기도회, 오순절 성령강림기도회, 남북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잃은 양 찾기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개척 11년 만에 1만명으로 성장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도 기도목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교회의 기도목회 특징은 주일 예배 시간에도 기도팀이 운영될 정도로 매일 기도사역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왕성교회(길자연 목사)는 2007년도 교회 표어를 [무릎 꺾고 또 꺾고]로 정할 정도로 지난 한해 기도목회를 강조했다. 왕성교회는 릴레이기도회와 중보기도팀 운영, 밀실기도를 진행하며 영성회복을 추구했다.

성장한 교회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기도라는 [기본]을 강조한다. 이들은 또 성공적인 기도목회를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하며, 성전에서 간구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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