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무신론 단체 추진…“오히려 신의 존재 부각”

 미국 워싱턴 메트로 버스 200여대에 ‘신은 없다’고 주장하는 무신론 단체의 광고가 지난주 부착됐다. 이에 더해 영국 런던 시내에도 내년 1월부터 무신론 광고가 실린 버스가 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 단체인 미국인권주의자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는 ‘왜 신을 믿습니까? 그냥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라는 문구가 부착된 버스를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기독교 주요 행사들을 겨냥해 11월 18일부터 12월까지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문사 지면을 통해 지난주부터 같은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인권주의자협회 측은 광고를 낸 이유를 “대부분 혼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무신론자들이나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대담한 광고’라는 평가에서부터 ‘신을 부정하는 것을 어떻게 광고로 낼 수 있느냐’는 비판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회를 비롯한 종교 단체들에서도 이러한 무신론의 움직임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과 ‘사회의 다양한 의견 표출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진보와 보수의 의견이 갈라지도 있다.

한편, 영국인도주의협회(British Humanist Association)도 내년 1월부터 4주 동안 런던 시내 버스 30대 광고판에 ‘아마도 신은 없을 것입니다.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깁시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 광고는 그동안 기독교 단체들이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불신지옥)’이라는 내용의 버스 광고를 한데 대한 반발 작용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 버스 광고 캠페인이 알려진지 1주일만에 13만 6197파운드(한화 약 2억원)를 기부금을 모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기부금을 모은 영국인도주의협회는 런던뿐 아니라 영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광고 캠페인을 벌일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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