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진 박사 〈아시아 기독교의…〉 통해 분발 촉구

한국선교학계의 원로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회신학교 총장)가 한국 선교계의 자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책을 펴냈다. <아시아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도서출판 영문)는 한국의 기독교가 자만할 때가 아니라 기독교가 아시아 종교로 출발했지만 과거 아시아에서 실패한 것을 교훈 삼아 더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박사는 “오늘의 세계선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주도하게 됐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 이유는 아시아에서의 기독교는 한국 등을 제외하고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 정보 기술 경제 스포츠에서 서구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비서구에서 성경적 기독교가 세워질지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적 기독교를 세우려면 학문적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신학 수준이 아직 서구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제1장 ‘아시아 정체성’에서 저자는 아시아의 대다수 나라들은 서구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으면서도 발전적인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에서 서구식 민주주의로 발전한 나라가 아시아에는 없으며 서구를 식민주의로 비난하지만 중국 인도 등에서 보듯이 약소국 점령과 영토 분쟁은 서구를 나무라기에 부끄럽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의 종교는 민주화와 발전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고 독재나 부정부패, 경제난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2장 ‘중앙아시아’에서는 점증되는 이슬람 화를 우려했다. 저자는 “현재 기독교의 동진운동과 이슬람의 서진운동이 맞부닥치고 있어 선교가 어려운 곳이 중앙아시아”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중앙아시아의 지배인종은 몽골과 투르크인데 투르크는 반중국 정서로 이슬람과 결탁해가는 상황이다. 정치가들은 이슬람의 사회 통합적 기능이 강한 것을 이용해 통치 수단으로 이슬람을 국교화해 나가고 있다.

제3장 ‘중동 편’에서 저자는 중동의 위기는 정치보다 종교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치지도자들은 국내 위기를 외부로 돌리고 종교적 갈등으로 시선을 유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미주의나 팔레스타인 문제, 소수 과격 원리주의자들의 선동은 중동의 골칫거리다.

제4장 ‘아시아 기독교’에서는 중국과 유교, 일부 불교 문화권에서 교회성장과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동시에 신학적 자유주의, 권위주의적 지도력 행사, 인종주의적 내향성, 자립의지 약화, 사역자들의 질적 수준 낙후,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미미, 타종교 도전, 반서구 반미 감정, 교회분열 등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하다고 지적한다.

전호진 박사는 “아시아 기독교는 성경적 기독교로서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고,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해 연합과 협동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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