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2009년 목회설계 총력가이드] ① 새해 목회 키워드는 이것

교회마다 새해 목회계획 구상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였겠지만 2009년에도 교회 안팎에 고려해야할 불안정한 변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목회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설계도를 짤 것인가 하는 것은 늘 고민되는 문제이다. 본지에서는 이런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2009년 목회설계 이렇게’라는 기획을 마련한다. 새해의 목회키워드로부터 구체적인 목회 아이템, 성장하는 교회들의 청사진까지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오늘의 한국교회는 항해 중인 선박이다. 바다에는 거센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선견자 다니엘이 기록한 대로(단 12:4)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며 총체적이다. 시공을 초월한 총체적 변화는 예측불허다. 그래서 도전이 있고 긴장이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직시하지 않고는 미래(또는 바른) 목회전략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오늘 우리 목회자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이다.
무엇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생명경시 풍조가 보편화될 것이다. 사이버 아나키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새로운 국제질서가 재편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민족통일 과업 또한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는 자연재해가 빈번할 것이다. 사회의 모럴 해저드 현상이 올 것이다. 다민족 다극화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대체종교론이 대두될 것이다.

위와 같은 변화를 밖으로부터의 도전이라고 본다면, 안으로부터의 변화도 간과할 수 없다. 논술세대와 유비티즌의 등장으로 전통적 리더십이 변화되고 교회의 양적 성장 제일주의가 이제는 질적 성숙의 길을 모색하는 풍토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이런 상황 변화에 따라서 한국교회는 고질화되어 있는 병리현상을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즉, 부분적이고 자의적인 성경해석, 설교의 포퓰리즘, 물량주의 가치관, 무속적 기복신앙, 오염된 신앙윤리, 선교의 세속화, 교회 이기주의, 실추된 리더십, 수퍼처치 신드롬, 혼탁한 선거문화, 서구종속적 신학, 열악한 기독교문화, 불투명한 교회행정, 일과성 이벤트 문화, 미화된 회개운동과 열매 없는 성령운동, 대·소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등을 치유하는 새해 목회전략이 시급하다.

2009년 목회환경의 콘셉트 역시 '변화'를 들 수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축에 서야 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변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것, 거기에 2009년도 목회 포커스를 두어야 세속의 물결에 함몰되지 않는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곧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므로 새해 목회계획은 곧 말씀목회로의 회복을 말한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근본적인 개혁을 말한다.

순수하고 겸허하게 새해 설교계획을 세우자. 정직하게 말씀을 보고 투명하게 말씀을 선포하자. 설교의 세속화가 한국교회의 위기다.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바르게 삶에 적용하는 새해 성경공부 커리큘럼을 만들자. 영성개발 프로그램 역시 성경에 근거를 두지 않을 때 건전하지 못한 신비주의나 샤머니즘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새해에는 바른 성경신학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자. 이단 사이비를 비롯 이슬람이 준동하고 있다. 감성적 흥분상태에서는 이성과 논리의 무장 앞에 허약할 뿐이다.

왕성한 사회봉사와 이벤트도 필요하다. 그러나 성경의 바른 가르침 위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역동적 목회 프로그램도 시급하다. 그러나 액션을 취하기 전에 성경적 오리엔테이션이 선행되어야 한다.

2009년의 목회 변해야 산다. 그 변화는 겉이 아니라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받는(창조되는)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롬 12:2) 바른 새해목회가 비롯되게 하자.

2009년 목회키워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윤리성의 상실]이다. 과거 교회가 갖고 있던 [윤리적 정통성]을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그로 인해 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은 급속히 추락했다.

최근 교회의 모습을 보며, 베드로전서 3장 15~16절의 말씀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거룩해야 하고, 세상 사람들은 온유와 두려움 곧 존중하고, 안티기독교인에게는 선행으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2009년 목회키워드는 거룩함을 회복하는 일, 곧 성도들을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

이 일을 위해 무엇보다 강단이 회복돼야 한다. 목회자의 설교가 성도들의 각성을 일으키는 선포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이런 면을 많이 강조하지 않고 있다. 물론 어렵고 힘든 세상 속에서 성도들에게 위로와 평화의 말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설교는 상처를 받은 성도들에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성도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한다면, 부담스럽더라도 정직하고 바르게 살라는 설교가 강단에서 선포돼야 한다. 오늘 한국 교회는 이런 설교가 실종됐다.

이 말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늘 이야기 되는 말이다. 그러나 계속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 교회가 기본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성도를 깨우는 설교를 기본으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과 안티 기독교인을 부끄럽게 하는 봉사와 구제활동 같은 선행이 뒤를 받쳐야 한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모방 자살인 [베르테르 증후군]이 일어나고 자살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통계결과 수치로만 따져보면 대한민국은 2006년 현재 인구 10만 명 당 23명이 자살하고, 2007년 현재 10대 주요사망 원인 중 자살이 4위에 올라있다. 지난 한 해 사망한 사람 중 1만 2174명이 자살에 의한 죽음이었고, 이것은 하루 평균 33명이 자살한 것을 의미한다고 하니 충격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몇 해 전부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10년 전에 비해 자살률이 두 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이다.
10년 전에 비해 교회 수가 늘어났을 텐데 왜 자살이 엄청나게 증가했을까? 왜 교회에 다니던 사람도 자살로 생을 마감할까? 이런 질문은 우리를 당혹케 한다.

2009년 한국 교회가 설정해야 할 목회키워드가 있다면, 그중 하나는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생명공동체로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사역]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살을 대입한다면, 절망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에게 다가서는 행위이다. 환경을 염두해 둔다면, 인간을 비롯해 모든 창조물들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오염을 막는 일이 된다.

이 모든 일 중에서 교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일은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어쩌면 오늘날 급속히 높아진 자살률은 교회의 책임일지도 모른다. 학자들은 종교가 일상생활에 안정된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은 문화적 배경이나 경제적 지표와 상관없이 자살률이 낮다고 한다. 수적으로 6만 교회가 넘는 상황 속에서 {과연 기독교는 생활 속의 체계로서 작동하고 있는가?}라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생명공동체다. 이것은 성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심리적, 상황적, 관계적 위기 상황에 내동댕이쳐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생명이 되어야 한다. 복음을 바탕으로 그들에게 위로와 진정한 쉼을 줄 수 있는 대안이 되어야 한다.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영혼들을 감싸 안는 생명공동체로서, 교회는 삶의 현장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2009년의 목회 키워드는 [비전의 공유]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성장만 보고 달려왔다. 현재 그로 인한 부작용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이 성숙을 고민해야 할 때다. 그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비전을 목사부터 주일학교 학생들까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전이 공유되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두 공동체의식을 갖게 된다. 교회를 목사 혼자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섬겨야 한다고 성도들이 느끼며, 결과적으로 교회의 은혜가 풍성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들에게는 성도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집사, 권사, 남ㆍ여전도회, 주일학교 교사, 학생 등 성도들을 12개 공동체로 나누어 차례로 한 주씩 면담을 하면 분기별로 한 번씩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때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사역을 나누어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로의 생각을 알고 한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

목회를 할 때 목회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먼저 자신에 대한 분석을 하라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을 확실히 알아서 강점은 더 특성화시키고 전문화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약점 역시 계속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는 청중의 필요를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목자는 그에 알맞은 꼴을 먹일 수 있다. 필요의 정확한 파악과 적절한 대응이 절실한 때다.

마지막으로는 지역사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많은 교회들이 지역을 품고 섬기는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이제는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히 교회가 지역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항상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 영혼을 품는 목자, 본인의 삶으로 나타나는 설교자, 그리고 권위가 아닌 영향을 끼치는 자로 2009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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