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영역 넓어지나 자원수급 턱없이 부족 ... 제도적 지원 절실

[기획/고령화시대, 목회간호사를 주목하라.]  2.목회간호사 저변확대와 육성 시급

[목회간호사] 정의
목회간호사에 대한 정의를 한국목회간호협회(회장:김정남 교수․계명대 간호대학)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정규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간호사가 교회를 중심으로 교인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을 돌보는 것으로서,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신 대로 복음전파, 가르침, 치유사역을 동시에 실시하여 전인치유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다.}

▲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교회가 노인인구에 대한 전도와 관리를 위해서 목회간호사 제도의 도입과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대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회간호사들.
다시 말해, 목회간호는 질병관리보다는 예방 및 건강증진에 중점을 두고 전인적인 건강을 돌보는 행위이며, 목회간호사는 목회자의 사역을 도우며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목회간호]는 1984년 미국 시카고의 그레인저 웨스트버그(Granger Westberg) 목사에 의해 시작됐다. 현재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 등지에서 목회간호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2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목회간호사는 계명대학교 간호대학에서 1995년 2월 최초로 목회간호사업센터를 개설한 것이 시초다. 대구의 남산교회와 내당교회, 제이교회가 한국교회 최초로 목회간호사를 도입해 운영했다. 현재는 대구의 남산교회, 내당교회, 은천교회, 풍기성내교회, 지산제일교회, 평산교회, 북성교회, 복지관 2곳 등 9개 교회와 기관에서 목회간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타지역으로는 서울의 아름다운교회, 전주의 강림교회, 부산의 호산나교회가 운영하고 있다.

왜 목회간호사인가?
올해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최근 2026년이 되면 노인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감당해야 할 노인인구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노인인구의 효과적인 전도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목회간호사와 같은 교회의 외연확대와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목회간호사는 교회내 목회자와 교인은 물론 교회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교육과 건강관리가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다. 나아가 수술환자, 장기환자, 노인환자, 호스피스 대상자 등 방문간호를 비롯, 당뇨병 고혈압 암 결핵 등 만성질환자 파악 및 주기적 관리, 환자 발생시 적절한 의료기관 소개 및 안내 활동도 벌인다.

또한 건강은 물론 가족문제, 신앙문제를 상담하고, 필요시 목회자에게 의뢰해 영적간호를 요청하는 역할도 감당한다. 자원봉사자 조직을 만들어 교육하고, 교회내 섬김 사역을 계발하기도 한다.

일찍이 목회간호사 제도를 도입한 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은 목회간호사에 대한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건강지킴이 역할을 넘어 환자교우에 대한 심방부담 해소, 교회의 사회복지 영역 확대, 전도 효과 등을 내세우며, [목회의 획기적인 동역자]로 여길 정도니 말이다.

목회간호사 효과
이처럼 목회간호사는 목회현장에 가져다주는 유익은 많다.
무엇보다 요즘같이 전도가 쉽지 않는 현실에서 목회간호사를 통한 전도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목회간호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교회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그냥 노방전도나 축호전도시 주민들과 대면조차 힘든 것이 현실. 그러나 목회간호사는 [건강]이라는 매개로 다른 전도자보다 일반인들과의 접촉이 용이하다는 것은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 현대인에게 있어 건강은 중요한 관심사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목회간호사는 건강상담 과정에서 자연스레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도효과와 함께 목회간호사는 교회의 잠재된 능력과 자원을 발굴해 은사의 효율적 사용, 교회의 섬김과 봉사 실천, 목회협력 및 보조, 환자에 대한 육체적․심적 부담 절감, 장기환자 교인 관리 탁월 등의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목회간호사는 일반적인 방문간호사와 구별된다.

목회간호사는 1차 보건의료 담당 효과, 건강 예방 및 건강증진을 통한 사회적 의료비용을 경감시키는 국가적․사회적 중요한 책임도 일정부분 감당하고 있다.

목회간호사 활성화 시급하다
이처럼 목회간호사가 가져오는 교회적․목회적․사회적 역할은 크다. 현재 한국목회간호협회는 2년마다 목회간호사 교육과정을 개설해 목회간호사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교회를 순회하며 목회간호사 설명회를 열며, 목회간호제도에 대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목회간호사모임과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간호사에 대한 인식은 극히 미미하다. 우리나라의 목회간호사는 일반 간호사와 동일한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처우부분에서 너무 열악하다. 사명감 없이는 쉽게 뛰어들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교회인식 역시 열악하다. 교역자가 아닌 유급직원을 둔다는 것에 적잖은 부담과 몰이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목회간호사를 보편화시키기에는 목회간호사 자원 역시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요양병원과 방문간호사 증가로 간호사 역할 영역이 넓어지면서, 목회간호사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점차 쉽지 않은 추세로 돌아가고 있다.

따라서 목회간호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교회의 인식전환과 동시에 전문적인 목회간호사 양성에 필요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

목회간호사 양성, 이렇게 이뤄진다

임상경험 2년 이상자에 자격

 

계명대학교 간호대학은 목회간호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목회간호사를 양성하고 있다.

목회간호사는 임상경력 2년 이상의 간호사 면허소지자에 한한다. 2년마다 목회간호사 교육과정을 개설해, 12주간 총 120시간의 교육기간을 거치면 목회간호사 자격이 주어진다. 오는 12월 제7기 목회간호사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목회간호협회를 통해 교회가 목회간호사를 요청하면, 교육과정을 수료한 목회간호사들과 연결시켜 준다. 목회간호사에 대한 급여체계 등 운영전반에 걸친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최대한 교회가 요구하는 조건과 상황에 맞는 목회간호사를 소개한다.

교회와 연결시킨 이후에도 목회간호사에 대한 정기적인 모임과 교육을 실시해, 사명감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갖고 있다.

현재 목회간호사 양성은 계명대 간호대학을 비롯, 전주예수병원, 부산 고신대병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이화여대에서는 잠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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