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상도제일교회)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하기 전까지의 준비와 노력을 보면 어느 누가 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굿(Good)!"이라고 하지만 성경학교 이후의 모습을 보면 동일한 반응이 나올 수 있을까? 교회 벽에 여전히 붙어있는 성경학교 포스터, 수련회 이후 가져가지 않은 세면도구들과 옷가지들, 정리되지 않은 채 이곳저곳으로 뒹구는 악기들, 많이 만들어 처리하지 못한 인쇄물들, 또한 힘든 성경학교를 해치웠으니까(?) 누구든지 이해를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들이 성경학교의 감동을 한순간에 단절시킨다.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나는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 쪽에서는 여전히 나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격려를 받을 때 감동이 있고 감동을 받은 나 자신은 상대방에 대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의 준비가 이루어진다. 이런 서로간의 감정의 교류가 올해 여름 성경학교 이후에는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은가?
먼저, 7-8월 두 달 동안은 여름 성경학교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학교 때 배운(울) 찬양과 말씀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다. 준비할 때는 교사들의 몫이 많았다면 남은 두 달 동안은 아이들의 몫이 많아지도록 하라. 한주에 한명씩 성경학교 때 느낀 마음의 상태를 간증형식으로 발표하여 좋은 감정이 다른 아이들의 마음속까지 스며들도록 하라.
또한 성경학교 때 찍은 사진들과 신문을 통해 NIE(신문활용교육)로 만들어 발표하게 하고 성경학교 때 찍은 동영상(혹은 사진)을 한 주는 재미있는 장면들로, 한 주는 은혜 받은 장면들로 편집하여 주일 예배 때에 보이고 홈페이지에 올려 성경학교 때의 받은 감동이 계속되게 하는데 남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둘째, 말씀이 눈에 보이게 하라.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조금 지나면 잊어버리다. 어떠하든지 아이들의 기억 속에 말씀이 지워지지 않게 하려면 말씀이 보여져야한다. 어떻게? 성경학교 때 교역자들이 최선을 다한 메시지를 요약하여 명함크기로, 책갈피 크기로, 내용이 많고 사진을 넣을 경우에는 옆서 크기로 작성하여 일인당 몇 장씩 나누어라. 책상 위에, 지갑 속에, 화장실에 어디서든지 보여 지게 하라. 컴퓨터로 뽑지 말고 진짜 명함을 만드는 인쇄소에 맡겨라.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아이들도 진짜 명함처럼 생긴 말씀카드를 받으면 기뻐한다.
감동은 타이밍이 적절할 때 일어나는데 성경학교를 마치고 난 바로 그 주에 만들면 백점. 한주가 지나가면 오십점. 안 만들면 감동자체가 없다. 안된다고 미리 판단하지 말고 시도해보라. 시도하면 시도한 만큼은 자신과 교회학교의 것이 된다.
셋째, 부모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어라. 자녀들을 성경학교에 보내달라고 부모들에게 서신은 띄우지만 마치고 난 다음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부모님들은 이런 작은 것을 가지고 주일학교 사역자와 교사와 교회를 평가한다. 요즘 잘되는 유치원들과 학원들의 학기 마무리 방법을 교회학교가 배워야 한다. 철저하게 부모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작은 것이지만 필자도 받아보니까 교사와 학원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신뢰가 갔다.
성경학교 이후 제발(?) 형식적인 글이 아닌 마음담은 글을 부모들에게 보내자. 자녀에 대한 감사와 성경학교 기간 가운데 있었던 좋은 반응들, 예산과 찬조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결산까지 보고해 보라. 어떤 부모가 감동을 받지 않겠는가? 부모들은 우리의 동역자라는 생각을 가져라. 이런 작은 볼씨들이 모이면 교회학교 부흥의 활화산을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체 평가를 반드시 하되 주의 은혜라는 이름으로 넘기지 말고, 모든 것을 철저하게 결산하시는 주님의 안목으로 평가하라. 자체부서가 철저하게 검증될수록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 대충 넘어가면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으로, 축하할 것은 축하함으로 하라. 이렇게 하는 궁극적 이유는 내년에 있는 2009년도 여름 성경학교를 위해서이다. 2007년도 여름성경학교의 데이터를 보고 2008년을 준비한 교회학교는 그 만큼 실수를 줄이는 것이고 2008년의 데이터를 잘 평가한 교회는 이미 2009년의 성경학교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확신한다.
필자는 주일학교 사역자와 교사들을 결코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믿지 않겠지만) 그들을 사역자답게 교사답게 세우고 싶다. “힘들게 일한 당신! 떠나라~” 이것은 세상적인 안목이고 구호이다. “힘들게 일한 당신! 마지막까지 수고하라~”고 하고 싶다. 이 “마지막까지”는 2학기로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여름성경학교의 뒷정리라는 단추를 잘 채우면 2학기의 부흥의 단추는 자동적으로 채워지지 않을까하는 바램으로 옆에서 작은 훈수를 둔다. 

사진설명>>교회 여름사역의 진짜 승부는 여름성경학교나 성경캠프 같은 행사 이후에 시작된다. 사진은 익산 예안교회 유치부 어린이들의 여름성경학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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