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치유선교 새 장을 열다

천봉산희년교회, ‘사랑’을 핵심 원리로 14년째 건강한 치유목회 모델 제시

▲ 천봉산희년교회는 개신교 치유목회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치유사역인 전인치유교실이 진행되는 모습.
보성 천봉산희년교회(이박행 목사)는 한국교회에 진귀한 존재이다. 설립된 지 올해로 14년째, 천봉산교회, 그리고 형제기관인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는 그 동안 개신교 사회에 ‘전인치유 목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뚜벅뚜벅 전진해왔다.

이곳에서 지향하는 전인치유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다는 것은 매우 다층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영적인 부분, 육적인 부분, 감성적인 부분, 사회적인 부분 등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성경적 영성치유는 기본이고 심리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거기에 현대의학까지 아우른다. 중요한 특징은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어느 한쪽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천봉산희년교회의 하루 일과는 아침예배로 시작한다. 공동체 가족들, 그리고 요양 차 머물러있는 환우들이 함께 모여 영성회복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낮 시간은 심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발목펌프 운동과 등산로 산책, 건강체조, 반신욕 등으로 채워진다. 저녁시간에는 다시 공동체 전체가 예배당에 모여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기도사역을 펼친다.

공동체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암 환자인 만큼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이 큰 과제이다. 직접 고안해 낸 전인건강체조나 성경적 식이요법에 따른 건강식단은 이미 외부에도 널리 알려질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최신 정보를 얻는 등 지원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광주기독병원과 한국누가회는 의학분야에 있어 중요한 동역자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웃음치료 춤명상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갖가지 재능을 가진 이들도 종종 찾아와 전인치유의 영역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가장 대표적인 사역인 3박 4일의 전인치유교실은 어느새 80기 째를 맞이한다. 그 동안 치유교실을 거쳐 간 이들의 수는 줄잡아 2000여 명, 수많은 중증환자들과 가족들이 이 사역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기쁨을 맛보았다. 전인치유교실을 통해 만난 수많은 이들의 임상사례를 통해서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는 중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수많은 이들의 사랑이 모여 천봉산희년교회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무 것도 없던 황량한 산야에 예배당이 세워졌고, 도저히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었던 봉순관과 암환자숙소도 이름 없는 ‘천사’들의 헌신으로 차례로 건립되었다. 그래서 공동체 가족들은 하나님과 수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은 이곳에서 핵심적인 원리로 작용한다. 공동체 가족들은 환우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을 가장 큰 임무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곳에 머무르는 환우들 또한 다른 이들에 대해 사랑의 마음을 품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천봉산희년교회의 주일헌금이 생명회복을 위해 동역하는 다른 단체들을 돕는데 사용되는 것이나, 암환자들에게 무료로 2박 3일의 요양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랑의 원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들이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문화사업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문화 체험축제’를 개최하고 풍성하게 섬길 수도 있었다.

이박행 목사는 “그 동안 천봉산희년교회와 복내전인치유센터에서 개발한 좋은 콘텐츠들을 여러 지역 교회나 기독병원들과 공유하여 성경적 전인치유와 암재활 사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작은 산골에서 시작된 회복의 역사가 이 땅 곳곳에 퍼져나가 꽃피울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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