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범교단 대책기구 조직
왜곡 · 폄하 방송에 강력 대응 천명

에스비에스가 지난 29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스페셜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송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를 신화화하는 한편, 이슬람을 대안종교로 소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한국교계는 범 교단적 대책기구를 조직하고 법적 대응과 서명운동 등으로 강력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부터 정통기독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은 배제한 채,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역사적 실존을 부인하고 성경을 신화와 허구의 산물로 폄하하는 종교학자들의 주장을 중점으로 내용을 전개해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7월 6일 방송된 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는 이슬람 교리와 주장을 충실히 반영해, 기독교를 폄하하는 반면 향후 세계 종교의 대안으로 이슬람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의 내용은 메카에서 행해지는 무슬림들의 대규모 성지순례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방송은 이어 무함마드의 탄생과 가르침, 이슬람의 신앙과 생활 방식 등을 보여주면서 이슬람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 전개됐다. 종교학자나 친 이슬람 문화인류학자들이 등장해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를 설명했으나 1부 방송과 마찬가지로 정통기독교계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들은 인터뷰에 등장하지 않았다. 방송은 학자나 중동 현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예수는 선지자지만 하나님의 아들은 아니며, 십자가에 못 박히지도 않았다}는 언급과 {예수는 실존 여부가 불분명했지만 무함마드는 분명히 존재했다}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내보냈다.

교계는 앞으로 에스비에스가 방영할 남은 2회분의 프로그램들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신의 길 인간의 길> 3부는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라는 제목으로 무슬림이 가장 확산되고 있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나이트클럽으로 몰락한 교회의 모습 등 초라해진 유럽 교회의 모습과 기독교계의 해외선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질 예정이다. 4부 [길 위의 인간]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스티븐 와인버그의 {선한 사람이 악향을 한다면 그것은 종교 때문이다. 종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한다.}는 발언이 소개되는 등 종교의 폭력성과 종교간 화해를 다룰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신형 목사)는 7월 4일 에스비에스 방송국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방송사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때 에스비에스가 1차 방영분에 대해 한국교회의 반론을 담고 이후 방영분에 대해서도 교계와 합의하기로 해 해결의 기미가 보였으나 에스비에스 노조와 피디연합회 등의 성명이 나오는 등 사태는 다시 경색됐다. 에스비에스 노조는 한기총의 방문에 대해 {한기총은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며 {한기총 임원진이 에스비에스 제작진 대표를 향해 쏟아낸 말들은 누가 봐도 협박이고 압력이며 언론에 대한 부당한 회유}라고 비판했다.

▲ 한기총을 중심한 교계 대표들이 한기총 회의실에 모여 SBS 방송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기총은 이에 대해 7월 7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역원 및 주요 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비에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신의 길 인간의 길>과 관련 범교단적인 대책기구를 조직하기로 했다. 대책기구는 향후 논리적 법적 조치 등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동시에 전국교회에 에스비에스 대책에 참여를 요청하는 목회서신을 보내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과 진리수호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기독교는 순교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으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설과 허구로 만든 것은 에스비에스 측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에 대해 적극 수습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교회 전체 성도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총무 최희범 목사도 {사회 공익적 내용을 다뤄야 할 방송이 2000년 동안 내려온 신앙고백 내용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기독교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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