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비해 시간 흐를수록 내부 대립 노출
선교 사역 심각한 피해 ... 통합 논의 물꼬터야

촛불집회와 관련 타종교가 한 목소리를 내면서 민심을 이끌어가고 있는 반면 기독교계는 아직까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어 교계의 자성과 연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교회협 주최로 열린 기독교계 시국기도회에 목회자들이 다양한 십자가 형상을 들고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두 달 이상 끌어온 수입 쇠고기 관련 촛불집회는 6월 30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등장해 광화문에서 시국 미사를 드린 것을 시점으로, 기독교계 불교계가 차례로 종교행사를 이끌었다. 7월 3일 시청광장에서 있었던 [국민존중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 기도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로 500여명의 진보계열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들은 교회개혁실천연대, 예수살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이었다.

집회에서 설교를 한 교회협 회장 임명규 목사는 대통령의 사과와 폭력진압 관계자의 엄중징계를 촉구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는 보수적 교계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임목사는 {대통령이 교회의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의 정책을 옹호하려 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 천막교회를 운영했으며 기독교 시국기도회의 실제적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예수살기도 7월 7일 성명을 내고 {촛불교회가 세워지자 촛불시민들은 환호성으로 받아들이고 폭발적 반응으로 다가왔으며 그동안 보였던 일부 한국보수교회의 죄악을 용서하였다}고 주장했다. 촛불교회는 서울시청의 광장 재정비 계획에 따라 강제 철거됐다.

이에 반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목사는 7월 2일 한승수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진보진영의 촛불집회에 대해 {각 종단의 일부 종교인들이 촛불 집회에 참여하거나 종교행사를 갖는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박봉상 목사)도 7월 2일 논평에서 {종교계가 정치에 깊이 개입하여 인내 없이 정권에 대항하여 반정부적일 때, 종교가 지니는 고유의 가치와 그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촛불시위로 타종교의 이미지는 높아지고 있는데 기독교는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로 {정부가 기독교인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등의 오해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교계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하나의 기구 또는 한목소리를 내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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