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농어촌교회, 다시 찾는 부흥이야기 - (4) 도시와 농어촌 상생 프로젝트 ]

서울 산정현·진안 금양교회, 애정어린 ‘상생 모델’ 만들어가

▲ 금양교회 교우들이 가꾸는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과나무를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산정현교회 교우들.
“어머 사과나무에 내 이름이 달려있네?”

4월 27일 진안 금양교회(이춘식 목사)를 찾아온 서울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 교우들은 사과밭에 펼쳐진 뜻밖의 풍경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금양교회 교우들과 금지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가꾸는 사과 밭에는 이번 방문에 앞서 방울사과 분양신청을 한 산정현교회 성도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팻말에 적혀 세워져있었다.

서울서 찾아오는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고 금양교회 교우들은 일찌감치 고사리며 취나물 등 산나물을 뜯고, 두부를 삶으며 성찬을 준비했다. 마치 명절에 찾아오는 가족을 맞듯 교회 전체가 설레며 들썩거렸다.

이날 방문은 최근 몇 년 새 계속 되고 있는 산정현교회와 금양교회 사이의 뜻 깊은 교류행사 중 하나였다. 서울에서 새벽길을 나선 40여명의 산정현교회 교우들은 이날 아침 금양교회에서 주일예배를 함께 한 데 이어, 금양교회의 발전상황을 보고받고 방울사과 분양신청금 전달식을 가지며 흐뭇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푸짐한 점심식사를 함께 한 후에는 산정현교회 최창석 장로가 대표로 나서, 금지마을 50가구에 생활필수품을 가득 담은 선물들을 일일이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두 교회는 2년 전 산정현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형제교회로서 결연을 맺은 바 있으며, 이미 오래 전부터 농산물 직거래, 농촌 봉사활동, 상호 방문행사, 시설확장 지원 등으로 도농상생의 모델을 만들어왔다.

금지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대부분을 산정현교회에서 소비해줌으로 생산물 판로를 열어주었으며, 매년 수차례 산정현교회 젊은이들과 장년 성도들이 금지마을에 찾아와서는 일손 돕기를 비롯해 전기제품 수리, 도배, 무료진료 같은 봉사활동을 펼치곤 했다.

용담댐 수몰민들이 모여 이룬 작은 공동체인 금지마을과 금양교회가 험난한 고비들을 극복하고 성장과 자립의 대로에 서기까지에는 이처럼 산정현교회를 비롯한 도시교회들의 협력과 후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제는 열심히, 정직하게 흙만 일구며 살아가도 된다는 생각에 금지마을 사람들은 안심하고 농촌을 지킨다. 마을의 복음화도 꾸준히 이루어져 이제 82%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소식은 금양교회를 위해 수년 간 물심양면 아낌없이 투자해온 산정현교회에도 큰 보람이다.

이춘식 목사는 “금양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금지마을이 예수마을이 될 수 있도록 막강한 힘이 되어주는 산정현교회에 늘 감사하고 있다. 형제교회에서 베풀어주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늘 열심히 섬기고자하는 마음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산정현교회 입장에서도 교우들이 값싸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젊은 세대들이 꿈을 키우고 나이든 교우들이 고향의 품을 느낄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데 대해 흡족해한다.

방울사과가 다 자랄 무렵이면 금양교회와 산정현교회의 또 다른 사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다. 열매가 통통하게 영글어가는 것처럼 두 교회가 함께 써내려가는 도시-농촌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도 풍성한 이야깃거리들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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