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 좋은 전례 남겨…역량 결집 실질 방안 과제

 

▲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 집회는 새로운 100년에 주어진 제주선교 사명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기독교 100주년 연합대예배 의미와 과제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대예배는 100년 전 제주도에 복음을 전파했던 한국인 최초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의 선교행적을 기리는 한편, 새로운 100년에 주어진 제주교회의 사명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대예배는 역사상 최초로 제주도 교회 전체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행사였다.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대예배 참가자수는 2만여명. 제주도 교세가 대략 4만여명으로 볼 때, 절반정도의 목회자와 성도가 참석한 것이다. 특히 행사 도중에 간간이 내린 비와 차가운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비옷을 입고 자리를 끝까지 지킬 정도로 행사에 거는 기대와 열기는 대단했다.
아울러 예장합동을 비롯, 예장통합, 예장고신, 기장 교단장들이 주일행사에도 불구하고 대거 참석, 교단 장벽을 넘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대예배는 ‘제주선교’라는 명목에 교회와 교단을 하나로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대의명분이 확실하다면 지역의 교회간 연합은 물론 나아가 한국교회 연합도 결코 요원한 것만은 아니며, 한국교회 연합방향이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제주기독교 100주년기념 연합대예배는 지난 100년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제주지역 교회의 분명한 시대의식과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다시 말해 제주도 교회가 앞으로의 100년, 즉 선교 2세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초점을 둔 집회였다.

이날 순서를 맡은 이들의 입에서나, 오랜 준비과정을 통해 채택된 ‘제주기독교 100주년 선언문’ 등 행사 곳곳에서 제주지역 교회의 결의와 다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지역 교회는 이날 결집된 교회연합의 힘으로 100년 전 이기풍 선교사가 보여준 복음열정을 이어갈 것과 제주도가 동북아의 선교 전진기지로 세워지기를 염원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뉴제주운동에 교회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정신을 실천해 제주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노력하자는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드려진 헌금전액을 도내 결식학생 후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주도 교육감에게 전달한 것도, 향후 제주교계가 제주도민을 섬기고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선교2세기에는 평화의 섬 제주를 ‘복음의 섬’ 제주로 바꾸자는 제주지역 교회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제주도 현실을 볼 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기독교에 대한 배타성이 지역정서는 복음화의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타종교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교세로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교회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시급한 문제다. 이날 행사에서 보여준 교회연합의 열기와 성도들의 뜨거운 열정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회연합에 있어 보다 실질적이고 지역사회에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질적인 연합사역에 대한 연구과 노력이 제주교계가 안게 된 과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복음화 전략차원에서 지역교회들이 힘을 모아 현재 제주도에 없는 명문 기독교학교를 세우는 그러한 노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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