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역자 수양회 참가자 설문…교회 재정 외부 의존도 높아

농어촌기획을 시작하며 참고자료를 얻기 위해 본지는 총회 농어촌부 주최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중국 장가계에서 열린 농어촌교역자 수양회에서 참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는 총 40명이 참여했으며 40대가 5명, 50대가 15명, 60대가 20명을 차지했다. 응답자 전원이 교인 수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으며, 10명 미만의 교회를 담임하는 경우도 37.5%(15명)나 되었다. 농어촌교회 사역경력은 10년 이상 장기목회자가 67.5%(27명), 5~10년이 22.5%(9명), 5년 미만이 10%(4명)이었다.

현재 교회의 재정자립 수준을 묻는 질문에 ‘지금이나 앞으로 자립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72.5%로 가장 많이 나왔고, ‘점점 자립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응답은 27.5%에 불과했다. 특히 60대 이상 목회자들은 전원이 앞으로도 시무하는 교회의 재정 자립 가능성이 낮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교회 전체 재정에서 외부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응답과 30~50%를 차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37.5%와 25%로 나타나 조사대상 농어촌교회의 외부후원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일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학생이나 교사들이 없어 운영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서 농어촌교회의 고령화 현상과 세대단절 위기를 입증했다. 다만 50대 이하 목회자들 중 15%는 주일학교 운영이 잘 되는 편이라고 응답해, 95%가 주일학교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60대 이상 목회자들과 약간의 대조를 보였다.

농어촌목회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인력난과 전도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미만의 교회들의 경우는 ‘교인수의 감소’(62.5%)를, 10~50명 선의 교회에서는 ‘일꾼들의 부족’(38%)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한창 자랄 나이의 자녀를 둔 40~50대의 목회자들에게는 ‘자녀교육문제’(45%)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어촌교회의 침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단과 노회 차원의 대책 마련’(52.5%)으로 지적됐고, ‘도시교회의 협력’(27.5%)과 ‘농어촌교회 스스로의 자생능력’(22.5%)이 뒤를 이었다.

특히 농어촌교회의 자생을 위해서는 ‘도시교회와의 결연과 교류’(31.5%)가 가장 바람직한 방안으로 대두됐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정기적인 재정후원(60%), 봉사활동을 통한 지원(22.5%), 자녀들을 위한 학사관 운영(20%), 농산물 직거래 등 협력(15%) 등이 제시됐다.

비록 현실은 어렵지만 지역사회 봉사(47.5%)와 충실한 목회(40%)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는 농어촌 목회자들의 응답은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교인수 10명 미만의 사실상 미자립 교회들 중에서도 무려 56%의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 교단의 농어촌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대다수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교단 농어촌정책이 ‘많이 미흡하다’(77.7%)는 응답과 ‘약간 부족하다’(10%)는 응답이 ‘만족한다’는 응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교단을 향해 목회자 최저생계비 제도의 조기시행(52.5%)과 미자립 교회에 대한 재정후원 강화(32.5%)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총회 사무국에 농어촌 전담기구 설치, 도시교회와의 결연과 직거래 주선을 요구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친환경농법 개발 등 농어촌 소득증대나 지역개발에 앞장서는 교회들에 대해서는 ‘본받을만한 모범적 사례’(17.5%)라든가 ‘비교적 긍정하는 편이다’(52.5%)라는 평가가 ‘모델로 삼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혹은 ‘목회의 본질을 벗어난 행동이다’라는 부정적 시각을 압도했다.

‘농어촌교회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서로 비슷한 수치로 엇갈렸다. 다만 교인 수 10명 미만 교회의 목회자들에게는 비관론이 다소 우세했던 반면, 10~50명 수준 교회의 목회자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교회에는 언제까지 사역하실 계획이십니까’라는 질문에 ‘평생 농어촌 목회에 몸 바치고자 한다’(40%)와 ‘되도록 현재의 위치에 충실하고자 한다’(37.5%)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농어촌교회에 인생을 걸고 사명을 다하는 현장 사역자들의 결의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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