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에 외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다름 아니라 사학법 문제와 한전이 설치하고 있는 고압송전탑 건이다. 사학법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총신대를 비롯한 몇몇 신학기관들을 종교사학으로 인정할지 말지를 이미 결정하고 발표 시기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총신대가 종교사학으로 인정받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러던 차에 난데없이 한국전력이 선지동산인 양지총신신대원 캠퍼스 둘레에 76만 5000볼트짜리 초고압송전탑을 일부 건설해 충격을 줬다. [수도권 및 경기도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적 아래 한전은 신안성변전소부터 신가평변전소까지 80km 구간에 총 155기나 되는 초고압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대원이 속한 행정구역인 용인시에만 39기가 설치되며 직접적으로 4기가 양지캠퍼스를 끼고 지나간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서 이미 2007년 9월 용인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채택했으며 광주시 도척면에서는 [고압설치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돼 반발해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 측은 신대원 안에서 바라보일 정도로 인접하게 초고압송전탑을 세우면서도 신대원측에는 사전언질을 전혀 주지 않았다. 지난 2월 신대원 졸업식때 학교 관계자가 발견할 정도로 공사가 상당히 진척될 때까지 계속 비밀에 부쳤던 것이었다. 총신신대원은 1000여 명의 젊은 인재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1700여 명의 학생들이 민족의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학업을 닦는 영적 종합훈련소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 측 관계자는 신대원의 이런 현황을 모르고 시공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그 말을 액면 그대로 신뢰해야 할지 의문이다.

반대운동에 총회와 총회 산하 온 교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하고 싶은 게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우상을 섬길 때 외세의 침입을 통해 징벌하셨다. 동시에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셨다. 혹시 총신의 현실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닐까?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지만 명예와 권력과 돈을 따라 움직였던 우리들은 아니었을까? 일련의 사태들을 통해 하나님은 총신이 회복되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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