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투자·관심 필요한 사역…‘교회 부흥 새 동력’ 인식 전환 우선
청소년 열정 큰데 교회 반응은 느려…전담 전문가 육성부터 시작하자

 "학생을 주변인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 봐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하재호 목사(이하 하 목사)=16년 동안 현장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세속적인 가치관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을 보았다. 어른들의 책임이 큰데, 기성세대처럼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깝다.

조종만 목사(이하 조 목사)=말씀이나 성경적인 가치 쪽이 아니라 세속적인 쪽으로 열정이 많이 치우치는 것 같다.

노재경 목사(이하 노 목사)=요즘 청소년은 ‘내 몰린 세대’라고 본다. 외향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내적으로는 빈핍해 있다. 청소년은 교회부흥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참된 안식을 줄 수 있도록 교회공동체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조 목사:교회가 청소년들이 위로받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 문제는 신앙이 계승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쏟아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외형은 화려, 내적으로 빈핍

노 목사:비전이나 성공 지향적 관점에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먼저 청소년이 처한 토양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 목사:청소년에게 성공의 개념에 대해 바른 인식을 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성공은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나 달란트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것이다. 달란트를 발견해서 삶의 현장에서 1인자가 되어 헌신하게 해야 한다.

"누가 헌신하며 누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하며 누가 오랫동안 남아서 그 사역을 지속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노 목사:학생을 주변인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 봐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 수련회 등에 청소년들을 기획과 진행에 참여시킴으로 그들이 주체적으로 기독문화에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조 목사:내가 속한 예장고신의 학생신앙운동(이하 SFC)은 ‘원투원 전도’를 기본으로 한다. 요즘 청소년은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더 창의적인 인간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룹으로 모아놓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최대한 느끼고 공감하면서 맞춤식으로 전도해야 한다. ‘트라이 투게더’라는 집회도 있다. 이는 학교교사, 학생, 학부모, 세그룹이 함께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유관 그룹들에게 관심을 갖는 전도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 목사:교회가 청소년에 대해 장기적 안목을 갖고 계속 투자해야 한다. 또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해야 한다. 내 교회 내 선생님이라는 소속감을 가지면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노 목사:교단차원에서 청소년 전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학생지도부 산하에 전국기독학생면려회(이하 SCE)가 있다. 본부에는 총회 교육국 교육전문 목사들이 지도위원 역할을 하고 있고 자문위원이 있다. 또 SCE를 위한 9개 정책개발위원회가 있다. 이들이 총회 산하 52개 노회에도 SCE 지도목사들의 활동을 관장한다. 최근 SCE 대형집회, 즉 수련회는 성공하고 있다. 현재 SCE 학생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총회에서는 각 교회 중고등부 이름을 SCE로 바꾸도록 결의되어 교회에 공문도 보냈다.
그런데 아쉬움은 교회들의 반응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총회에 대한 무관심이나 불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교회에서는 총회의 청소년 사역에 조금더 관심과 기도의 후원을 보내주시고 총회는 지교회를 섬기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청소년 영혼 구령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계속 투자해야 한다."

하 목사:사람이 필요하다. 총회 교육국의 연구전문가들이 현장까지 가서 사역을 시행토록 한다는 것은 어렵다. 또 예산이 너무 적다. 다음 세대를 위해 총회 차원의 고민과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헌신된 간사, 교단적 신뢰 필요

조 목사:풀타임 헌신자가 있어야 한다. SFC 교단은 1970년대 말 SFC 출신자 가운데 한 사람이 풀타임 간사로 헌신했다. 총회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동료들이 사례를 모금했다. 이것이 뿌리가 되어 지금은 간사가 100명이고 이 가운데 청소년 담당이 15명이다.

하 목사:헌신된 사역자들이 꾸준히 일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바라기 선교회도 10명 정도가 10여년 이상 계속 동역하고 있기에 오늘까지 왔다.

조 목사:SFC의 1년 예산은 4억 원이다. 이 가운데 총회가 30%를 지원하고 있다. 간사들은 개인모금을 하고 있으며 모금한 재정을 지역별로 통합해 균등히 나누는 식으로 사역 비를 받고 있다. 

노 목사:SCE 운동에도 헌신자로 나서겠다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열정이 모아져 본 교단의 청소년사역이 업그레이드 되도록 해야 겠다.

조 목사:SFC의 얘기를 더 하자면 교단 차원에서 학생운동을 키워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중요했다. SFC 운동도 정치적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사역은 우리 교단의 신앙 유산으로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 정서였다.

노 목사:우리 교단에도 교육정책과 프로그램, 교재는 있다. 그러나 지역교회까지 영향력 침투가 안 된다. 끊임없이 공문과 책자를 보내도 안 된다. SCE의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이 나가서 활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도록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조 목사:운동 자체를 인식하는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학생신앙운동은 말 그래도 운동이라고 여겨야 한다. 회장을 뽑고 임원을 뽑는 조직이 아니라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운동을 펼치기 위해 어떤 조직이 필요한가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노 목사:SCE는 독자적인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즉 간사에 의해 캠퍼스가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개교회나 지역교회 연합회에 의해 캠퍼스가 관리를 관리되는 모델을 개발하려고 한다. 

조 목사:교회가 캠퍼스 동아리를 운영할 때의 문제점은 교회 멤버는 잘 관리되는데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지역교회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운동은 지역교회를 넘어서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긴다는 입장에서 넓게 봐야 한다.

하 목사:무엇보다도 총회차원에서 신학교에 청소년 전도와 양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삽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신학교 때부터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실제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조 목사:SFC 발전에 교단이 미친 영향을 다시 정리하면 교단이 지속적으로 사역을 귀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직적이고 재정적인 지원이 가능했다. 또 교단이 SFC에 영향을 준 것은 신학적 울타리를 지켜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율적인 운영이 되도록 믿고 맡겨 준 것이다.
하 목사:노회 학생지도부장을 해봤는데 총대들의 관심이 매우 적었다. 비인기 부서였다. 왜냐하면 여기는 투자기관이니까. 총회학생지도부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노 목사:지금은 인기가 많다.(웃음)

하 목사:총회 교육국에 전문가를 많이 포진시켜서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 총회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요사이 이단들의 문제가 심하다. 청소년들도 그들의 공략 대상이다.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청소년 사역에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다. 주바라기 선교회도 간사가 20명이다. 풀타임은 7~8명이고 나머지는 전임간사처럼 활동한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헌신자들이 사역을 지속해야 한다.

노 목사:주바라기 같이 교단 유관 선교단체나 각종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돕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으로 진학했을 때 관리할 수 있는 SFC 같은 단체를 총회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교단 차원에서는 정책적 일관성이 중요하다. 또 지교회도 총회를 신뢰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


청소년은 교회부흥의 새 동력

하 목사:총회 차원에서 집중할 방향을 지도자와 교사들을 깨우는 쪽으로 잡는 것은 어떨까? 청소년 부흥의 열쇠는 교사들에게 있다고 본다.

조 목사: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누가 헌신하며 누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하며 누가 오랫동안 남아서 그 사역을 지속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연대의 문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사 부모들과 연대해 청소년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노 목사:청소년이 교회 부흥의 신동력이라는 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아이들에 투자하고 아이들이 변하면 먼 미래 뿐 아니라 당장이라도 교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청소년 사역은 손해보는 사역이 아니라는 의식을 갖고 총회와 지교회가 나아갔으면 좋겠다.


정리 : 노충헌 기자 missin@kidok.com
사진 :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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