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캠프·수련회 대신 특화된 청소년 회심집회 집중
오륜교회…다음세대 예배자 양성 초점, 문화 예배에 큰 비중
분당우리…예배학교 운영 등 “오직 예배”, 부모 역할 강조

▲ 열린교회 회심 집회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이 뜨겁게 기도를 하고 있다.

 열린교회

열린교회(김남준 목사)는 겨울을 통해 특화된 교육 기회를 갖는다. ‘회심’이란 주제로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영아~소년)까지 겨울마다 회심집회를 열고 있다. Y세대니, N세대니 낯선 세대로 즐겨 불리던 청소년들에게 회심은 고리타분한, 이해하기도 힘든 말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교회는 영아부부터 청소년까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해마다 회심의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의 경우, 교회를 오가며 이틀간 겨울집회를 가진 후 3일째(수), 회심을 주제로 중고등부 연합집회를 갖는다. 이 집회는 열린교회 기저에 깔려 있는 목회와 교육의 핵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며 그의 대속 사역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명확히 가르치는 데 집중한다. 담임 김남준 목사가 직접 설교하는 동안 눈에 띄는 건 바로 부모들의 기도. 교회 한켠에서 자녀들의 회심을 위해 간절한 기도가 이어진다. 이 같은 부모의 기도는 사실 회심 집회 때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회를 앞 둔 한 달 여 전부터 교회는 수시로 부모들을 모아 자녀 회심을 사모하며 기도하게 한다. 말씀과 기도에만 집중하는 회심 집회를 통해 학생들은 회심을 맛본다. 진정한 회심은 ‘변화’이기에 집회 이후 교사들을 통한 세밀한 살핌이 이어진다. 회심을 하게 된 청소년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구속 사실을 인지하여 구주를 영접하게 되는 놀라운 시간이 되며 이미 회심을 경험한 학생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금 갱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이 같은 성과는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집회 시즌이 되면, 타 교회 부모들까지 참여를 문의해 오며 실제로 집회에 동참하기도 한다.

중등부 담당 김동기 전도사는 회심 집회의 중요성을 한 가지로 답한다. “정확히, 그리고 날카롭게 명확한 복음을 전하는 장이 됩니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찬양이 신나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도입됐든 중요한 건 모두 명확한 복음에 귀를 열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성도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회심. 이를 위해 열린교회는 그 흔한 청소년 캠프나 수련회를 갖지 않는다. 겨울마다 우직하게 청소년들의 회심만을 돕고 있다. 학생-학부모-교회가 하나 된 합심기도를 통해 인생 최고의 시간이자, 기독교의 진수로 들어설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살피고 있다.

 오륜교회  
 
“오륜교회 후원으로 ‘올인’에 참가한 지방 교회 학생입니다. 이번 집회로 제 꿈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주님께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청소년 문화예배 컨퍼런스 올인(ALL IN)에 대한 인터넷 댓글이다. 수십개의 글 모두 ‘은혜, 사랑, 감사, 꿈’이란 단어로 시작해서 끝을 맺는다. 오륜교회에서 주최한 올인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오륜교회는 5대 비전 중 하나를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청소년 문화’로 삼을 정도로 문화와 청소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래서 교회가 급격히 성장하던 2000년대부터 수험생을 위한 콘서트를 비롯 영어영성캠프 ‘All Out’, 청소년비전학교 등 다양한 청소년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올인은 오륜교회 청소년 문화사역의 핵심이다. 올인을 준비한 박재기 전도사는 “오륜교회 청소년 사역의 핵심은 다음세대 예배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며, 올인도 꿈과 비전을 심고 진정한 예배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오륜교회 청소년 사역의 또 다른 특징은 세상을 향한다는 것이다. 2008년 올인을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체조경기장에서 행사를 치른 이유도 ‘한국 교회 모두가 동참하자’는 의미 때문이다. 김은호 목사는 “오륜교회는 우리들 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에 바친 교회”라며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때 교회에서 주관한 모든 행사는 외부를 향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고등부 주일예배를 인근 고등학교에서 별도로 드리고 있다. 10층짜리 대형 교회 건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급격한 성장 때문에 장소가 비좁기도 하지만, 불신 청소년들을 예배에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한편 오륜교회는 유아부에서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교육부를 총괄하는 담당 교역자를 별도로 뒀다. 교육부 담당 이용희 목사는 교육 행정과 커리큘럼, 각 부서간 이견 조정 등 교육부서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중고등부의 경우에는 교역자와 함께 유급 찬양 사역자가 함께 활동하는 등 교육부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진리를 담는 그릇은 새로워져야 한다”는 김은호 목사의 말처럼 오륜교회는 문화예배를 통한 청소년 부흥을 꿈꾸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는 예배에 목숨 거는 교횝니다. 청소년부서도 마찬가지죠.”

이일형 전도사(고등부)의 말처럼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청소년들이 진정한 예배자가 되는 꿈을 품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예배를 도울까.’ 수련회도 다른 제목 없이 제대로 예배를 드리게 하자는데 주력한다. 고등부의 경우 찬양팀, 악기팀, 바나바팀 등 다양한 동아리를 마련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초 유명강사를 모셔 예배학교를 연다. 예배 1시간 전에는 동아리별로 모여 주어진 설교 말씀을 미리 공부하며 준비한다. 따라서 교회마다 만연해 있는 예배 지각은 제도적으로 차단된다. “청소년 사역의 특징은 아이들의 기복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유혹을 견디기엔 우리 청소년들은 너무 유약해서 강화 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분당우리교회 청소년 사역의 특징은 예배와 함께 다채로운 훈련 시스템에 있다. 즉 동아리 모임, 제자훈련, 분반공부, QT 등을 통해 1주일의 한 번에 불과한 교육의 부족분을 보완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청소년 사역의 큰 특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부모’와 함께 하는 사역이 그것이다. “아이들이 가정에서 학업 문제로 얼마나 눌려 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가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이에 교회는 청소년부서 안에 학부모 팀(학부모운영위원회)을 두었다. 정기 기도회도 갖고 있으며 수련회 때도 부모들이 연결된다. 수련회 마지막 날은 부모들을 초청해 아이들이 미리 준비한 편지와 선물,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담임 이찬수 목사도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 최근엔 주일학교 교역자의 설교를 모두 웹상에 올려 가정예배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의 청소년 사역은 3월 2일에 열리는 3·6·9 청소년찬양축제로 집약된다. 올해로 4년째인 3·6·9축제는 분기별로 청소년과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 예배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다. 아빠 엄마와 함께 춤추며 예배하는 찬양축제는 가정과 학교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청소년들의 문화 향연의 장이 된다.

김희돈 기자 lefty@kidok.com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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