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상식도 없고 예의도 아닌 무뢰배 세상이다. 어디 멀리 있는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훌륭한 목회자를 양성하겠다는 총신 신대원 졸업식장 얘기다. 더 엄밀히 말하면 졸업식을 주관하는 총신 운영이사회 몇몇 인사들의 작태다. 다수의 협의를 통해 어제 내린 결정을 오늘 아침에 몇몇이 모여 뒤집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인물들이 횡행하는 곳이다. 그런 총신이 무슨 정의를 수호하고 가르치며 이를 위해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뻔뻔스럽게 손을 내미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 12일 양지에서 열린 신대원 졸업식은 정의롭지 못했고 의연하지 못했다. 엄연히 순서지에까지 들어있던 기독신문 사장상은 영문도 모른 채 날아가 버리고 사장상을 받기로 한 채경수 씨는 몇몇 사람들의 조작으로 상을 도둑맞았다. 

요지는 그렇다. 졸업식 며칠 전 총신은 공문을 통해 전례에 따라 기독신문사 사장 시상이 있으니 상품을 준비하고 꼭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아울러 현재 사장에 대한 혼란도 있으니 공문으로 이를 증명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였다. 신문사는 이런 행태가 어처구니없었지만 협력하는 차원에서 모든 요청에 응했다.

졸업식 날 아침 일찍 사장직무대행은 양지 졸업식장으로 갔고, 행사장 문 앞에서 운영이사장으로부터 신문사 사장상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상을 받을 원우가 졸업식에 안 왔다는 것. 그러나 확인한 바로는 그날 아침 긴급히 운영이사회 임원 몇몇이(5명) 모여 사장상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해당 학생을 식전에 불러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옹색한 거짓말을 왜 하는가. 특정인의 주장에 휘둘려 결의를 번복하고 입을 다문 인사들의 모습에서 신뢰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신대원 졸업식을 보면서 총신은 아직도 몇몇 사람의 공작과 독단이 통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이번 파행을 주도한 인물들은 현재 광주 모 교회의 금품유용 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자들로 그간 총신 파행의 주범이자,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총신을 어지럽혀 왔던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번 졸업식 사례는 작은 일에 불과하다. 신문사와 관련됐기에 이러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하는 그들의 처사가 더 분노를 치솟게 하는 것이다. 희생정신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공의로운 리더십이 없는 사람들이 총신을 리드해 간다면 총신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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