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겨울방학, 연말연시 책들과 깊은 교제 나눠요

겨울방학, 개학 이후의 부담이나 입시의 스트레스 없이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시절이다. 더욱이 한 해의 시작을 맞는 이 뜻 깊은 시기에,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신앙을 키워주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본 지면에서는 방학기간 우리 아이들에게 교회생활에 대한 깊은 동기부여를 일으키고, 예수 믿는 재미를 더 해줄 추천도서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하나님이 크리스마스를 주셨단다
(리사 타운 버그렌 글, 데이비드 혼 그림, 몽당연필)

많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멋진 선물을 받는 날로, 성탄절의 주인공을 산타 할아버지로 잘못 알고 있다. 아기 곰과 엄마 곰이 성탄절을 맞아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기 형식으로 쓰인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와 주인공을 소개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들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속삭여주기 바란다. “그래, 아가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선물로 주셨어. 그 중에서도 바로 ‘너에게’ 주시는 선물이란다.”




■진리 쏙쏙, 구원 팍팍
(주영광 글 그림, 하늘기획)

‘만화로 배우는 바울의 전도여행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만화로 배우는 성경이야기의 여섯 번째 시리즈물이다. 바울을 비롯해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야고보, 스데반, 빌립, 디도데, 누가, 아볼로 등 아홉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 형식으로 만들어 어린 독자들이 성서의 세계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어준다. 만화 중간 중간에는 ‘에디오피아의 궁내대신이 예루살렘에 온 까닭은?’ ‘사울의 이름이 왜 바울로 바뀌었나’처럼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의문들을 제기하고, 친절하게 풀어주는 팁 형식의 글들이 삽입되어 있다.






■철민아, 미안해!
(강민경 글, 차주영 그림, 국제제자훈련원)


‘제자도’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 ‘어린이를 위한 제자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초등학생 새롬이는 개구쟁이인 같은 반 짝꿍 철민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느 날 학교에서 변함없이 철민이와 토닥거리고 돌아 온 새롬이가 할아버지와의 산책길에서 나누는 이야기 도중에 깨닫는 제자의 길은 단순하고도 실제적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전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와 같은 똑 부러지게 답해주기 어려웠던 질문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열세 살 그해 겨울
(김혜리 글, 이육남 그림, 홍성사)

6·25 당시 저자의 어머니가 겪었던 공산당 치하와 피난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허구와 리얼리티를 적절히 섞어 만든 동화이다. 아버지가 목사님인 열세 살 소녀 봉은이의 눈앞에 펼쳐지는 숨 막히도록 무섭게 변한 세상, 가까운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처참한 비극들이 긴박하면서도 담담하게 묘사되어있다.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실감하지 못하는 어린 세대들에게 가족, 평화, 사랑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진실한 신앙이 극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의연함으로 드러날 수 있는지 증명해주는 이야기이다.




■어린이 천로역정
(존 번연 원작, 주경희 엮음, 김계만 그림, 몽당연필)

회심한 크리스천이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갖가지 유혹과 고난들을 헤쳐 나간다는 이 책의 줄거리는 어린 독자들을 ‘반지의 제왕’을 읽을 때처럼 신비한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원작이 지닌 철학적 사색이나, 함축적인 상징과 풍자들을 되도록 누그러뜨린 대신, 초등학생 수준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와 생동감으로 치장해 한 번 책을 잡으면 쉽게 놓지 못하도록 하는 힘도 지녔다. 특히 애니메이터 출신의 전문가가 꾸민 멋진 삽화 또한 아동도서로서 이 책의 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생각과 믿음을 키우는 개구장이 영재들의 과학연습
(김근묵 글, 포도원)

수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자, 명성교회에서 문화선교학교 과학영재반을 운영하는 저자가 과학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추고 저술한 책이다. 달, 원자핵, 씨앗, 공룡, 지렁이 등 아이들의 탐구욕을 자극하는 대상들에 대해 먼저 ‘과학연습’이라는 코너에서 과학적인 해설을 덧붙이고, 이어 ‘생각과 믿음’ 코너에서는 과학원리 속에 담긴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원리를 곁들여 설명해 과학적 지식과 신앙적 확신을 함께 자라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거리들이 풍부하다.

■반성문
(이철환 글, 랜덤하우스)

티끌 하나 없이 살아왔을 것 같은 ‘연탄길’ 연작물의 저자가 자기 삶의 내밀한 부분을 죄다 털어 보이며 ‘나의 반성은 열 장의 반성문으로 모자랐다’는 뜻밖의 자백으로 시작해, ‘뉘우침이 나를 깨웠다. 뉘우침이 나를 밀고 갔다’는 회고로 마무리 된다. 가난했던 철부지 시절 어머니에게 퍼부었던 막말, 자신을 ‘서울대 출신’으로 믿는 학생에게 끝내 진실을 말하지 못한 후회. 사소하지만 자신이 썼던 글들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반역하는 짓처럼 보여 가슴 저민 고통을 느꼈다는 그의 반성문은 죄악에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의 위선에 도전한다.



■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 글, 예수전도단)


사울, 다윗, 압살롬. 왕이었거나 왕이 될 뻔 했던 성경 속 세 사람의 뒤엉킨 애증관계를 돌아보며 ‘깨어짐’의 은총에 다가가는 책이다. 저자는 잘 짜인 한 편의 연극을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왜곡된 권위 의식과 불타는 야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인생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인생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학교에 들어가 순종과 깨어짐을 배우라고 권면한다. 특히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는 ‘내 안의 옛사람’을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생애
(김충남 글, 드림북)


교회 안팎의 무수한 설교와 저술들 속에서 예화로 즐겨 등장하며 마치 하나의 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 순교자 주기철 목사. 그러나 ‘일사각오’라 불리는 그의 굳센 사상과 믿음을 뒷받침해준 배경들이 무엇이었으며, 고난의 십자가를 마다않고 걸어간 그의 고뇌와 용기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이들은 뜻밖에도 많지 않다. 이 책은 저자가 7년 동안 고인의 고향과 유족, 심지어 마지막 수감생활을 함께 했던 안이숙씨 등을 취재하며 수집한 풍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록한 주기철 목사의 거룩한 행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었다면 <어린이 성경통독>(조병호 글, 땅에 쓰신 글씨)이 좋겠네요. 성경 66권을 마치 재미난 동화책이나 탐구서처럼 쉽게 읽어 넘겨갈 수 있도록 재치 있게 써놓은 책입니다. 30개의 스토리는 물론이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지혜가 쑥쑥’ ‘믿음이 쑥쑥’ ‘아빠, 궁금한 게 있어요’ 같은 코너들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나 혼자서 터득하는 독학성경>(제임스 벨 등 지음, 규장)을 추천해드립니다. 제목만 봐서는 좀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을 들춰보면 성경 한 권 한 권을 독파하는 재미에 쏙 빠지게 할 만큼 잘 구성되어 있답니다. 이참에 부모님들께서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성경탐험에 뛰어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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