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의용 교수(중앙대·교회문화연구소장)

외부환경 대응전략 마련 독려해야


요즘 많이 사용되는 어휘 중 하나는 단연 ‘미디어’다. 미디어는 무엇과 무엇을 만나게 해주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중간 역할을 해준다. 이 마을과 저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바로 미디어다. 젊은 남녀를 만나게 해주는 중매쟁이도 미디어다. 하나님과 우리를 만나게 해주시는 예수님도 미디어 중의 미디어다.

지금 미디어의 홍수 시대다.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던 미디어는 최근 들어 휴대전화, 인터넷, DMB, UCC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많아졌다. 교회도 주보나 신문, 잡지를 비롯하여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 등 다양한 미디어를 여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전의 미디어는 볼링형이었다. 말하자면 메시지를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해주었다. 신문, 방송, 잡지, 텔레비전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같은 탁구형 미디어가 출현했다. 이런 미디어는 메시지를 양방향으로 흐르게 해준다.

종전의 미디어는 시간의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의 미디어는 시간도 넘고 공간도 뛰어넘는다. 거의 실시간(Real Time)으로 중계가 가능하다. 텔레비전보다 인터넷이 전하는 소식이 빨라진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종전의 미디어는 단순한 기능에 불과했다. 인쇄매체는 인쇄매체로, 음성매체는 음성매체로, 영상매체는 영상매체로만 기능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미디어는 멀티미디어다. 인쇄매체 겸 음성매체 겸 영상매체다.
그러면 교회는 이러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최근 교회는 예배와 교회 내부 커뮤니케이션, 선교의 수단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디어의 특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홈페이지가 좋은 예다. 적지 않은 교회가 홈페이지를 신문이나 방송처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 활용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고회 바깥에는 수많은 미디어가 교회를 둘러싸고 있다.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닌 미디어들은 기회만 잡으면 연일 교회에 관해 부정적인 메시지를 뿜어낸다. 그러나 교회의 대처는 한 마디로 초보적이고 산발적이다. 전문가가 없는 게 문제다. 교회내에는 많은 평신도 미디어 전문가들이 동결(凍結)된채 숨어 있다. 교회는 이제라도 이들을 발굴하고 규합해서, 다양한 미디어의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고, 미디어를 목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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