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화공간 순교기념관 활용 높아

▲ 순교기념관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은 교회와 지역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
“이제는 교회도 문화로 무장하라.”
서울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가 추구하는 목회관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주기철 목사의 순교 정신이 깃든 교회에서 ‘문화목회’를 주창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역사는 교회를 다소 경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정현교회는 영혼구령이라는 절대적 사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교회를 오픈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김관선 목사는 “현대인들에겐 찾아가는 전도보다 문화를 통해 찾아오게 하는 전도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산정현교회의 문화목회에 대한 열의는 교회 건축에 잘 드러난다. 산정현교회는 지난해 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교회리모델링과 기념관을 준공했다. 예배당을 새로 지을 수 있었지만 문화목회를 위한 전문 공간 마련에 비중을 뒀다. 170여석 규모의 순교기념관은 전문 음악관 수준의 좌석과 음향을 자랑하고 있다.

산정현교회는 기념관이라는 하드웨어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지역 주민을 초청해 〈진달래 꽃 필 때 가신 임〉이라는 뮤지컬을 상영했으며, 올해에만 〈소양홀 음악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여름에는 주기철 목사 순교를 그린 〈그의 선택〉이라는 영화를 상영하는 등 문화적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김관선 목사는 “순교기념관은 교회와 지역을 묶는 고리가 되고 있다”면서 “예배당이라는 하드웨어와 기독교 문화를 잘 접목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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