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러시아정교회 관계 회복 관심

로마가톨릭 추기경단 부단장이 교황과 러시아정교회 수장의 만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모스크바의 한 텔레비전과 가진 인터뷰에서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 알렉세이 2세의 만남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질문한다.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교황과 총대주교도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만남이 쇼가 돼서는 안 된다. 만남을 위한 환경이 무르익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만남이 될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나 취하기 위한 만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티칸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 추기경은 그 만남이 정확하게 언제, 어디에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베스티-24 채널’이 방영한 인터뷰에서 그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 만남의 중요성을 반영할 수 있는 특별하고 영적인 장소에서 만나야 할 것이다. 러시아와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축복이 될 만남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8월 16일 보도했다.

로마가톨릭교회와 러시아정교회, “두 교회는 이 만남의 성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동일한 신앙을 전에 없이 하나님이 필요한 이 세상 앞에 함께 증언하는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8월 12일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주교좌성당 봉헌 10주년 기념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길에 먼저 모스크바에 들른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교황의 친서와 선물을 알렉세이 총대주교에 전달하기도 했다.  

11일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두 교회의 관계가 “최근 아주 따뜻해지고 있다. 사실 둘 사이는 그렇게 차갑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알렉세이 2세와는 30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이며 유럽을 위해 함께 일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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