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교리 설명 옛말 말씀적용 · 나눔에 중점

▲ 일러스트=강인춘
[구역예배 공과]라고 할 때 딱딱하고 난해한 웨스트민스터 고백해설이나 소요리 문답에 기초한 교리해설이 떠오른다면 정말 구세대다. 요사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구역예배 또는 모임 교제는 한마디로 나눔 중심이다.

웬만한 교회들은 구역모임 교재를 자체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대세를 이루는 표본은 해당 주일의 목회자 설교를 질의응답 식으로 나누고, 서로 교제하고 기도해 주는 형태다. 그리고 새로운 주간 구역별로 해야 할 일을 의논하고 교회 행사 등을 공지한다.

대개 시작은 한 주간의 은혜를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것이 질의응답식 성경공부 혹은 말씀 나눔, 결단하기, 기도 및 사역의 나눔, 식탁의 교제 순이다. 과거에는 [구역예배]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주일예배의 축소판 예배였다. 그러나 요사이 구역예배는 사역과 나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총회가 발행하는 구역예배 공과 역시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겉표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측 상단의 [구역예배. 소그룹 공과]라는 단어! 즉 소그룹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내용이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총회 공과의 경우, 찬송과 합심기도로 문을 연다. 합심기도에서는 구역과 구역원들 가운데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어 말씀 나누기에 들어간다. 한 주간 동안 받고 누렸던 은혜를 나누는 것은 공히 들어가는 첫 질문이다. 이어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으나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음 순서는 결단하기. 함께 나눈 말씀을 따라서 구체적으로 결단하도록 권유한다. 다음 사역 나눔과 기도 순서에서는 구역별로 함께할 일들(전도나 선교, 구제 같은 일에서부터 주일 식당 봉사나 환경정리까지)에 대해 나누고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 찬송을 하고 주기도나 인도자의 대표기도로 폐회하도록 되어 있다.

총회 공과를 볼 때 전통적인 예배 분위기를 없애지 않은 가운데서 최근 구역모임 변화의 추세를 맞춘 것을 알 수 있다. 공과는 머리말에서 {구역모임은 단순한 구역 성경공부나 예배의 차원을 넘어서 자체가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과 같이 또 하나의 사랑의 공동체}라는 말로 변화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총회공과는 2008년은 교회, 2009년은 말씀, 2010년은 삶을 주제로 향후 짜일 예정이다.

비교적 보수적인 총회 공과마저 예배가 아니라 나눔과 사역 중심의 내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 구역모임 성패의 관건은 인도자라는 데 관심이 쏠린다. 이제는 교재 탓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구역장 또는 인도자가 구역원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열정과 영성을 갖추면 어떠한 교재를 사용해서라도 은혜롭게 모임을 이끌 수 있는 시대다. 또 구역장의 자질을 신장시켜주려면 교회가 구역을 중요시 하고 구역장 교육이 힘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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