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모가 달라지고 있다] 수영로교회 '사모회'

목회자 사모는 교회(또는 사역)에 있어 살얼음을 걷는 것과 같은 애매한 정체성을 갖는 위치다. 목회자 사모가 무작정 목회자의 내조자로서만 인식하기에는 성도들의 기대치가 있고, 그렇다고 사역 전면에 나서 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사모의 정체성, 다시 말해 사모가 가져야 할 사명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수영로사모회]가 하나의 답변이 될 수 있다.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에는 [수영로사모회]가 있다. 수영로사모회는 85년부터 시작해 현재 22년째 목회자 사모들이 갖는 모임이다. 수영로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사모들의 모임이었던 수영로사모회는 2001년 9월부터 부산과 경남지역의 타교회 사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초교파적 사모회로 발전됐다. 수영로사모회는 현재 60~80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그중 30명 정도가 타 교회 사모들로 구성돼 있다.

▲ 수영로사모회는 사모를 사모답게 만드는 ‘사모의 소명의식’을 심어주는 발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수영로사모회는 매주 [목요모임], [주일 합심기도회], [마을 합심기도회], [화요 심야기도회] 등 정기모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찬양부, 키즈랜드부, 서기부, 경조부, 섬김부, 친교부, 홈페이지부(사모프렌즈), 샤마부(회지), 총무부 등 9개 부서를 운영, 사모들이 각기 은사별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12개의 소그룹을 두고, 성경공부 모임을 갖는다. 정필도 목사의 사모인 박신실 사모가 리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영로사모회의 이러한 모임은 사모들에게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관계훈련을 제공한다. {하나님을 위해 일생을 함께 가며 서로 도울 친구를 만드는 곳}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목회자인 남편에게 조차도 말하기 힘든 부분을 나눌 수 있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받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

수영로사모회의 목적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사모를 사모되게 하는 [소명의식]이다. 남편이 목회자여서 사모가 됐다는 수동적인 사모상을 탈피시키고, {하나님이 사모로 세우셨다}는 소명의식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사모의 소명의식은 그 어떤 아픔과 시련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초이자 원천이기 때문이다.

모임을 이끄는 박신실 사모의 말을 통해 수영로교회가 추구하는 목적과 사모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음은 남편의 동역자 의식을 갖되, 목회에서 알아야할 부분과 몰라야하는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목회를 잘 하도록 기도로 돕고, 남자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은 제언하는 균형있는 역할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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