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 대장정, 이렇게 준비합시다] ⑤ 함께 춤추는 공동체(전교인수련회)

‘가정·공동체·영성’ 주제 순차적 적용, 다양한 콘텐츠로 기대감 높여야

‘제2의 출애굽’이라 불리는 바벨론포로 귀환기. 에스라와 이스라엘 백성은 4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을 거쳐 2차로 고국에 귀환하게 된다. 에스라는 먼 길에 평탄한 길을 주시기를 간구하며 백성들과 아하와강에서 금식집회를 가졌다. 이때 에스라와 백성들은 하나의 신앙공동체요, 운명공동체임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이후 귀환하는 백성들에게 회개와 헌신이 이어졌다.
에스라서에 나타나는 이같은 모습은 전교인수련회의 목적과 유익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전교인수련회는 교회마다 프로그램과 강조점은 다를지 몰라도, 성도 개인의 ‘영성회복’과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이라는 부분에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처럼 전교인수련회는 평소 교회에서 느끼고 체험하지 못했던 영적 도전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선물한다. 여기서 나아가 교회가 추구하는 비전을 공유하는 목적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 반야월교회는 전교인수련회 중에 1000명분의 비빔밥을 마련해, 식사를 통한 공동체의식을 심어주었다.
● 전교인수련회의 유익
전교인수련회는 영성회복과 아울러 균형있는 신앙생활에 도움을 준다. 수련회라는 특성상 평소 강단에서 듣지 못했던 도전적인 메시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열정을 회복하고 헌신을 결단하게 만든다. 또한 교회 전체적인 반성과 추구해야 할 비전과 방향성을 인식시켜 공동체 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교회생활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된다. 평소 놓치고 있는 신앙요소를 설교와 강의를 통해 깨닫고, 수련회 요소요소에서 직접 봉사에 참여함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교회특성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성도 개인의 모습에서 숨어있는 은사와 인재를 발굴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평소 모르던 이들을 서로 이해하고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전교인수련회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전교인수련회는 공동체성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교세가 크고, 예배분할이 많이 이뤄진 교회는 현실적으로 교인 상호간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전교인수련회는 약화된 공동체적 형제의식을 회복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는 나아가 전교인수련회가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시간, 동일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세대간 이해와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교인수련회는 일상의 탈출에서 갖는 스트레스 해소, 신앙의 좋은 추억거리 제공, 가정회복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전교인수련회의 효과는 교회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심어주어 공동체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교회갈등 요소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 전교인수련회는 공동체성 강화와 애교회의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사진은 동행교회 교제모습.
● 전교인수련회에 테마를 가져라
전교인수련회는 이처럼 교회에 많은 유익을 준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면에서 그리 만만치 않다. 특히 수련회에 구성원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으면 자칫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역효과의 소지가 다분하다.
1년에 단 한번 뿐인 휴가에 대한 갈등, 주일학교 부서를 맡고 있는 교사라면 이중삼중 이어지는 교회행사 등은 전교인수련회의 참여율을 높이는데 암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교인수련회는 어느 곳에서도 맛보지 못하는 볼거리, 추억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기획력이 요구된다.
해마다 갖는 전교인수련회에 ‘테마’를 가져보면 어떨까. ‘가정-공동체-영성’이라는 주제를 매해 순차적으로 정하고, 주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성도들에게 기대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역시 해마다 다르게 마련한다면 전교인수련회의 ‘신선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장소 선정도 중요하다. 산과 바다를 번갈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숙박 방법도 콘도-교회-캠핑 등 다양한 경험을 맛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
교세가 너무 크거나, 여건상 외부에서 전교인수련회가 불가능하다면, 교회에서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ㅂ교회는 15년 가까이 전교인수련회는 갖고 있다. 3000명에 가까운 교세로 성장하면서 외부에서 수련회를 개최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그 대안으로 3년 전부터 교회에서 수련회를 하되, 숙박을 제외하고는 전교인수련회에서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해, 전교인수련회 열기와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시간흐름, 더욱 심화되는 개인화는 교회가 추구하는 영성과 공동체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분업화된 교회 시스템은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 하나됨을 지키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전교인수련회를 통해 영적 공동체, 신앙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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