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일'을 생각한다] ②의미와 타 교단 현황
장애인의 날은 1976년 제31차 유엔총회에서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지정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26년째를 맞는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권고에 따라 81년 4월 20일 당시 보건사회부에서 ‘제1회 장애자의 날’로 정한 바 있다.
한국교회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이 열린 이듬해인 198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중심으로 ‘장애인주일’을 지키기 시작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지난 첫 주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고 있으나, 장애인주일을 지키는 교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정도다. 아직까지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교회 중에 장애인주일을 지키는 교단은 예장총회를 비롯해 예장통합과 기장 기감 구세군 등 5개 교단에 불과하다. 이들 중에서도 보수적인 교단은 예장총회밖에 없어 진보적인 교단과의 편차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차이는 연합단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회는 산하에 ‘장애인선교위원회’를 두어 회원 교단들로 하여금 장애인주일을 지키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아직까지 장애인주일을 제정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여건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장애인 사역에 가장 열심을 내고 있는 교단은 예장통합. 이 교단은 총회 사회봉사부 산하에 농아인선교후원회와 시각장애인선교회 등 전문위원회와 13개 기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장애인주일도 교단 중에서 가장 빠른 1991년에 제정했다. 최근에는 매년 4월 셋째주에 실시하던 장애인주일을 넷째주로 변경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총회는 2006년 제91회 총회에서 극적(?)으로 장애인주일을 통과시켜, 2007년을 장애인주일 시행 원년으로 기록했다.
장애인의 날이나, 장애인주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무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뒤늦게나마 ‘장애인주일’이라는 장애인에 대한 작은 배려를 결정한 총회는, 장애인주일의 취지와 효과를 살릴 콘텐츠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 여전히 교회현장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장애에 대한 차별로 세상구경 제대로 못하는 재가장애인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이들 역시 우리의 구령의 대상이다.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정형권 기자 hkhung@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