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추수감사주일을 11월 셋째주일이 아닌 추석이나 추수기간에 맞춰 앞당겨 지키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추수감사주일은 말 그대로 추수한 곡식에 대한 감사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것이 그 이유다.


▲평택평광교회(박춘근 목사·경기도 평택시 세교동)는 교회 설립당시인 10년전부터 11월 첫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11월 첫째주일은 추수시기와 맞고, 교회설립기념일도 이 주간에 있어 함께 기념한다. 처음부터 당회를 열고 교인들의 동의를 얻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 교회는 이날 드려진 헌금의 80%를 구제나 지역 노인 위로잔치를 여는 등 지역잔치로 확대시키는데에 활용하고, 나머지 20%는 교인 교제에 사용한다.


▲신평교회(김무정 목사·전남 고흥군 금산면)는 3년전부터 11월 첫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교인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있고, 이즈음 추수를 마치기 때문에 추수감사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추수곡식인 깨나 고구마, 쌀 등을 추수감사헌금으로 드리는데, 교회는 이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교인들과 함께 식사하며 감사의 제목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범일교회(김수석 목사·대구 수성구 범물동)도 3년전부터 추수감사주일을 11월 첫째주일에 지킨다. 추수와 감사에 대한 인식을 주기 위해서는 추수가 끝나는 시기가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날 교인들은 곡물과 과일을 가져와 지역주민과 함께 잔치를 하고, 헌금은 구제에 사용한다.


▲서울 방배동 소재의 벧엘교회(김서년 목사)는 11월 첫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추수시기에 맞춘 것이고, 둘째는 11월 셋째주일로 지킬 경우 12월에 있는 성탄절까지 기간이 너무 짧아 행사준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벧엘교회는 추수감사주일 저녁예배를 「온가족이 함께 하는 예배」로 정하고 오곡백과를 단에 장식하는 것은 물론 부서단위 또는 가족단위로 성가발표회나 성극과 같은 특별행사를 갖는다.


▲서울 고척동에 있는 고척교회(조재호 목사) 역시 11월 첫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이날 교회는 떡잔치를 해서 전교인이 2개씩 가져온 과일 가운데 절반을 교회 인근 파출소나 소방소 고아원 양로원 등 이웃과 나누고, 나머지 절반으로 전교인 친교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광성교회(김창인 목사)는 10월 둘째주나 셋째주일, 안동교회()는 10월 첫째주일, 행화정교회(박남현 목사)는 추석지나고 두 주일 후를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등 추수감사주일 날짜를 추수시기나 교회사정에 맞춰 자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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